류현진, 무너진 한화 마운드 구원 특명…6회 이후 '체력 부담' 관건

오늘 KIA전 선발 등판…상대 에이스 올러와 맞대결
지난 2경기 잘 던지다 6·7회 무너진 경험 되새겨야

한화 이글스 류현진. ⓒ 뉴스1 김기태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한화 이글스 '최고참' 류현진(39)의 어깨가 무겁다. 부상자가 잇따라 속출하면서 무너진 팀의 마운드를 구해야 하는 '특명'을 안았기 때문이다. 불혹에 가까워진 나이에도 경쟁력은 여전하나 경기 후반 급격히 무너지는 '체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류현진은 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상대 팀 에이스 아담 올러와 맞대결을 펼친다.

최근 한화의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4월까지는 불펜진의 부진 속에 다잡은 경기를 놓치는 경기가 많았는데, 최근엔 선발투수가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초반부터 흐름을 내주는 경우가 많아지는 모양새다.

한화는 외인 오웬 화이트가 한 경기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뒤, 부상 대체 외인 잭 쿠싱을 영입했다. 하지만 마무리 김서현이 무너지며 뒷문에 구멍이 생기자 쿠싱을 마무리로 돌리는 궁여지책을 택했다.

여기에 최근 윌켈 에르난데스가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2군으로 내려갔고, 문동주는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시즌 전 한화가 구상했던 선발투수 중 남아있는 이는 류현진과 아시아쿼터 왕옌청 둘뿐이다. 선발 세 자리를 '대체 선수'로 메워야 하니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고, 선발투수가 조기 강판하면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한화는 지난 5일 KIA전에서도 선발투수 강건우가 1이닝 5실점 후 물러났고 이후 6명의 불펜투수를 더 기용했다. 주중 첫 경기부터 불펜 소모가 많았는데 경기는 7-12로 패했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 ⓒ 뉴스1 김기남 기자

이런 실정이기에 류현진에 대한 의존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누구보다 경험이 많고 여전히 기량도 갖춘 투수인 데다, 한화의 '정신적 지주'와도 같은 위치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현재까지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만 보면 평범한 성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최근 2경기의 대량 실점으로 수치가 올라간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⅓이닝 10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그는 많은 피안타를 내주면서도 6회까지 2실점으로 잘 버텼고, 한화 타선이 3점을 뽑아 승리투수 요건도 갖췄다.

그런데 투구수가 많지 않아 다시 마운드에 오른 7회 무너졌다. 천재환, 김주원, 박민우에게 연거푸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동점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고, 이어 등판한 정우주가 류현진의 승계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같은 달 30일 SSG 랜더스전(5⅔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6실점 4자책)은 더 뼈아팠다. 그는 5회까지 SSG 타선에 안타는 물론 사사구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 ⓒ 뉴스1 김기태 기자

그런데 6회 시작과 함께 최지훈에게 기습 번트 안타를 내주면서 흔들렸고 이후 오태곤, 조형우, 박성한에게 연거푸 안타를 맞아 역전당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 최지훈에게 추가 적시타까지 허용한 류현진의 실점은 6점까지 늘었다.

두 경기 다 5회까지 역투를 펼치다 6회 이후 급격히 무너졌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투구수가 70개 전후로 썩 많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타자들을 세 번째 상대할 때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상대의 분석도 영향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39세의 나이는 체력적인 부담이 없을 수 없다. 전력투구로 5회까지 버텨도 6회 이후가 버거워지는 모양새다.

베테랑 선발이 체력 문제를 보일 땐 불펜진을 조기 투입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재 한화의 상황에선 여의찮다. 선발진이 구멍이 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류현진이 긴 이닝을 버텨주길 바라야 하는 입장이다.

여러모로 딜레마에 빠져 있지만, 한화로선 류현진이 '마지막 희망'과도 같다. 류현진 역시 '꼴찌 추락' 위기까지 놓인 팀을 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하는 경기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