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1년 실격 중징계' LG 이상영, 사과 없이 복귀 논란

공개 사과 후 1군 경기 뛴 롯데 도박 3인방과 대비

LG 선발 이상영이 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1회초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6.5.3 ⓒ 뉴스1 김성진 기자

(수원=뉴스1) 이상철 기자 = 대만 스프링캠프 중 도박장을 출입한 사실이 드러나 3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롯데 자이언츠 선수 3명이 5일 1군 무대에 다시 섰다.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은 KT 위즈와 경기에 앞서 반성의 뜻과 함께 허리 숙여 사과했다.

징계가 풀리자마자 곧바로 복귀하는 것을 두고 여전히 싸늘한 시선이 남아있다. 지우기 쉽지 않은 '주홍글씨'가 새겨진 셈인데, 셋 다 자기 과오를 인정하면서 "반성도 많이 했고,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밖에 없다. 좋은 선수이자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복귀 시점'에 대한 비난은 거셀 수 있지만, 언젠가는 그라운드에 돌아와야 할 선수들이다. 정면 돌파를 택한 김태형 롯데 감독도 "셋 다 잘못했다. 징계를 받았다고 끝난 게 아니다.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갖고 열심히 야구해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래도 이들은 관중석에 자리한 팬들 앞에서 반성하는 모습이라도 보였다. 불똥은 물의를 빚고 징계를 받았다가 비슷한 시기에 돌아온 LG 트윈스 투수 이상영에게 튀었다.

이상영은 2024년 9월 음주 운전 혐의로 입건돼 논란을 일으켰다.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이상영은 경기 성남시의 한 도로에서 앞 차량을 치는 사고를 냈다. 당시 팀 동료인 이믿음도 동승한 상태였다.

인명 피해 없이 가벼운 사고로 끝났기에 망정이었지만, 음주 운전은 살인 미수에 가까운 행위다. 음주 운전에 대해 강력하게 처벌하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규정에 따라 이상영에게 1년 실격처분 징계를 내렸다.

LG는 공들여 키운 이상영에게 방출 대신 기회를 줬다. 이상영은 올해 육성선수 신분이 됐고, 5월 시작과 함께 정식선수로 전환됐다. 그리고 3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선 선발 투수로 나가 3⅓이닝 9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LG 선발 이상영이 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26.5.3 ⓒ 뉴스1 김성진 기자

LG는 요니 치리노스와 유영찬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손주영이 복귀하지 못하는 등 마운드 사정이 좋지 않다. 팀 전력 강화와 순위 경쟁을 위해 '징계가 풀린' 이상영을 적재적소에 기용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LG는 등판 하루 뒤인 4일 이상영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문제는 이 복귀 과정에서 이상영이 어떤 반성이나 사과 표명도 없었다는 부분이다.

LG와 이상영 입장에선 1군 엔트리에 등록하자마자 선발 등판해야 했기 때문에 '제스처'를 취하기 어렵다고 해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경기를 앞둔 선발 투수는 행동 하나하나에 더더욱 예민한 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범법 행위로 중징계를 받은 선수가 돌아오는데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 이상영은 입을 닫았고, LG 구단도 그런 자리를 만들지 않았다. 추후 기회가 닿을 때 입장을 표명하겠다는 무책임한 대응을 해서는 안 된다.

이제 야구팬은 단순히 응원하는 팀이 이기는 것에만 기뻐하지 않는다. 선수가 잘못하면 그에 대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사위는 LG와 이상영에게 돌아갔다. 잘못된 방법을 바로 잡을 기회는 아직 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