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출루했으나 '4병살 10잔루'…투타 모두 꽉 막힌 한화, 이길 방법 없었다
2회 대거 5득점 후 역전 허용…타선 기회 못 살려
'부상 병동' 마운드에 타격 분발 절실…꼴찌 위기
- 권혁준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무려 21차례나 루상에 살아 나갔으나 홈으로 들어온 건 5번뿐이었다. 4번의 병살과 10개의 잔루, 부상 병동 마운드에 고구마처럼 답답한 타선까지. 한화 이글스로선 도저히 경기를 이길 방도가 없었다.
한화는 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7-12로 패했다.
2연패의 한화는 시즌 전적 12승19패(0.387)가 돼 4할 승률마저 무너졌다.
이날 한화 타선은 활발했다. 안타가 10개, 사사구는 11개나 얻어냈다. KIA 선발 이의리가 불안한 제구로 무려 6사사구를 남발하기도 했지만, 한화 타자들도 좋은 인내심을 보이며 21개의 출루를 기록했다.
상대 KIA 타선이 14안타 6사사구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출루 숫자는 한화가 더 많았다.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병살타가 나오면서 스스로 흐름을 그르쳤다.
1회초부터 그랬다. 1사 후 이의리가 연속 8개의 볼을 던지면서 1, 2루 찬스를 잡았는데, 4번타자 강백호가 2루수 방면 병살타를 쳐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한화는 1회말 KIA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의 데뷔 타석에 3점홈런을 맞았다.
한화는 2회초 선두타자 노시환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며 이의리를 조기 강판 시켰다. 2사 후 페라자, 문현빈의 연속 밀어내기로 동점을 만들었고 강백호의 2타점 적시타로 5-3 역전까지 만들었다.
2회말 다시 2점을 내며 5-5 균형이 맞춰졌지만 한화 타선의 컨디션을 감안하면 충분히 해볼만한 경기로 보였다.
그러나 다시 병살에 발목이 잡혔다. 3회초 무사 1,2루의 찬스에서 하주석에게 번트 사인이 나왔는데 타구가 떴다. 문제는 이때 주자들도 스타트를 끊었다는 것이었고, 2루 주자 채은성이 귀루 못해 더블 아웃이 됐다.
타격전 양상에, 경기 초반인 3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번트 사인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득점에 실패하면서 흐름이 꺾였다.
한화는 6회초에도 1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으나 강백호가 또 한 번의 병살타를 때리며 찬스가 무산됐다. 7회초엔 선두타자 노시환의 내야 안타 후 채은성의 병살타가 나왔다.
결국 따라갈 기회를 잡지 못하던 한화는 7회말 만루 위기에서 정현창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는 등 4실점하며 무너졌다. 9회초 허인서의 2타점 2루타로 추격했지만 너무 늦은 추격이었다.
한화는 최근 윌켈 에르난데스, 문동주 등 선발투수들이 연이어 이탈했고, 마무리 김서현도 멘탈을 잡지 못하고 2군에 내려가는 등 투수진이 붕괴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마운드보다는 타선이 좀 더 힘을 내야 어떻게든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상대 마운드의 불안에 힘입어 많은 찬스를 잡고도 전혀 살리지 못했다. 한화는 2회 5점의 대량 득점을 낸 이후 꽁꽁 묶였고,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야 2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이날 선발 강건우가 1이닝 5실점으로 물러난 한화는 이후 5명의 불펜투수를 추가로 투입해 주중 첫 경기부터 6명의 투수를 소모했다. 그런 경기에서 승리까지 놓치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빛났던 한화의 위용은 올 시즌 온데간데없다. 이제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격차도 0.5게임 차까지 좁혀진 '절체절명'의 상황, 선수들의 집중력과 벤치의 냉철한 판단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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