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수난시대' KT·SSG만 굳건…부진 '교체'·부상 '이탈' 속출
김서현 등 4명 마무리 교체…유영찬·김택연 부상
뒷문 단속 잘해야 강팀된다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부진으로 인한 '교체', 부상으로 인한 '이탈'까지. 2026 KBO리그 시즌 초반 '마무리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벌써 10개 구단 중 절반이 넘는 6개팀 마무리가 바뀐 가운데, 뒷문이 강한 팀이 순위 싸움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주말 시즌 첫 '잠실 더비'를 벌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나란히 '날벼락'을 맞았다. 마무리투수 유영찬(LG)과 김택연(두산)이 각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유영찬은 24일 두산전에서 9회에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강승호를 삼진으로 잡은 뒤 오른쪽 팔꿈치를 부여잡으며 주저앉았다. 곧장 교체된 유영찬은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27일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진단할 계획이다.
두산 김택연은 24일 불펜 투구 중 오른쪽 어깨 부위에 불편함을 느꼈다. 검진 결과 극상근 염좌 진단을 받아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2~3주 후 재검사를 받는다.
아직 정확한 결장 기간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둘 다 최소 한 달 이상의 결장이 불가피해보인다. 유영찬은 1패 1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75, 김택연이 3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87로 '짠물 투구'를 이어가고 있었기에 타격은 더욱 커 보인다.
LG, 두산 둘 다 당분간 '집단 마무리' 체제로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마무리에 대한 고민은 이 두 팀만 있는 게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는 벌써 마무리투수를 교체하기도 했다.
시작은 롯데였다. 기존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시즌 초반 구속이 떨어지는 등 컨디션이 저하된 모습을 보이자, 김태형 감독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교체를 결정했다.
롯데는 최준용과 박정민을 상황에 따라 기용하고 있고, 김원중은 이들의 앞에서 6~7회를 맡고 있다.
KIA도 마무리 난조에 고전한 팀이다. 정해영이 지난해 후반기의 슬럼프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면서 뒷문이 흔들렸고, 결국 지난 11일 2군으로 내려보냈다. 8회를 맡던 셋업맨 전상현도 부상 당하면서 신예 성영탁이 새로운 마무리투수가 됐다.
정해영은 지난 22일 1군에 복귀했지만 마무리투수는 여전히 성영탁이다. 정해영 역시 김원중처럼 팀의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 김서현도 초반부터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초반부터 불안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무려 6볼넷을 헌납하며 '폭발'했다.
김경문 감독 특유의 '믿음의 야구'도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웠고, 결국 대체 외인 잭 쿠싱을 마무리로 기용하기로 했다. 한화는 김서현을 비교적 편안한 상황에 마운드에 올리며 멘탈 잡기에 나서고 있다.
키움도 시즌 초반 좌완 김재웅을 기용하다 아시아쿼터 외인 가나쿠보 유토로 마무리를 바꿨다. 김재웅보다 유토의 구위가 더 좋다는 판단에서다.
아직 마무리 교체를 하진 않았지만 NC. 다이노스와, 삼성도 뒷문이 안정적이진 않다.
NC 마무리 류진욱은 현재까지 10경기에 등판했는데 벌써 2패와 블론세이브 1개가 있다. 평균자책점은 5.00에 달한다.
삼성 마무리 김재윤은 1패 4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12로 비교적 나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주 3경기에서 연달아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팀의 7연패 부진에 한몫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까지 마무리투수가 '탈'이 나지 않은 팀은 KT 위즈와 SSG 랜더스뿐이다.
KT 마무리 박영현은 타이트한 등판 상황도 잘 이겨내며 10경기 1승7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 중이다. 팀이 선두를 질주하는 데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SSG 조병현도 8경기에서 1승4세이브를 올렸고 9이닝을 던지며 실점이 없다.
9회를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팀이 현재로선 이 둘뿐인데, KT가 1위, SSG가 3위로 성적도 좋다. 다잡았다고 생각한 9회에 경기가 뒤집히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만큼, 마무리가 안정적인 KT와 SSG가 선두 싸움을 벌이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결과일 수밖에 없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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