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무슨 일? 한 경기서 총 18개 4사구 '볼넷 남발' 불명예

팀 불펜 평균자책점 9.05…뒷심 부족 '4연패'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9회초 한화 김서현이 역전을 허용하며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2026.4.14 ⓒ 뉴스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한 경기 팀 최다 4사구를 내주는 불명예를 안았다. 마운드가 크게 흔들리면서 4연패 수렁에 빠졌는데, 한승혁(KT 위즈)과 김범수(KIA 타이거즈)가 이탈한 불펜은 안정감을 잃었다.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5-0으로 앞서다가 7회 이후 6점을 허용하며 5-6으로 역전패했다.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내리 4경기를 패한 한화는 6승8패로 10개 구단 중 7위에 머물렀다. 8연승을 질주한 선두 LG 트윈스(10승4패)와 격차는 4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삼성전은 한화 마운드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선발 투수 문동주가 5이닝 동안 4사구 5개를 내주고도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불펜이 밀어내기 볼넷 5개를 내주며 자멸했다.

잔루 17개를 기록할 정도로 답답한 모습을 보인 삼성은 단 한 개의 적시타 없이 승리를 챙겼다.

한화는 볼넷 16개와 몸에 맞는 볼 2개 등 총 18개의 4사구를 남발하며 역대 KBO리그 팀 한 경기 최다 4사구 기록을 썼다. LG가 1990년 5월 5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사구 17개를 허용했는데, 무려 36년 만에 불명예 기록이 바뀌었다.

이 한 경기만 무너진 게 아니다.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이 6.38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9회 역전패 당한 한화 선수단이 인사하고 있다. 2026.4.14 ⓒ 뉴스1 김기남 기자

'외인 최강 원투펀치'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앞세운 지난해 단단한 마운드(평균자책점 1위 3.55)와 비교하면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33승을 합작한 폰세와 와이스의 빈자리는 예상대로 컸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불펜이다. 한화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9.05로 압도적 꼴찌로 삼성(2.78), LG(3.07)와 차이가 크다.

한화는 불펜이 삐거덕거리면서 다 잡은 승리를 번번이 놓쳤고, 그 여파로 4연패를 당했다.

지난해 시즌 막판부터 부진했던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올해도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9.00으로 안정감이 떨어진다. 14일 삼성전에선 제대로 스트라이크도 던지지 못해 7개의 4사구를 내줬으며, 올 시즌 총 6이닝 동안 4사구 14개로 제구가 크게 흔들리는 중이다.

조동욱(평균자책점 1.42)과 김종수(2.84)는 자기 몫을 하고 있지만, 정우주(9.45)와 박상원(15.00)도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지난해 한화 필승조로 맹활약한 뒤 이적한 김범수와 한승혁의 공백도 크다.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트윈스의 경기, 8회말 구원 등판한 KIA 김범수가 역투하고 있다. 2026.3.31 ⓒ 뉴스1 오대일 기자

한화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강백호를 영입했지만, 보상선수로 한승혁을 내줘야 했다. 여기에 FA 자격을 취득한 김범수와도 해를 넘기는 줄다리기 협상을 펼쳤지만, 붙잡지 못했다.

김범수와 한승혁은 새 소속팀에서 나란히 홀드 3개씩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김범수는 첫 등판에서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부진했으나 이후 7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한승혁 역시 개막전에서 고전했지만, 이후 8경기 연속 비자책을 기록했다.

새 시즌 변화의 바람이 분 한화 불펜은 지금까지 긍정적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작은 바람만 불어도 크게 흔들거렸고, 승수 쌓기도 쉽지 않아졌다. 한화는 8패 중 4패가 역전패였고, 5회까지 앞선 8경기에선 세 번이나 결과가 뒤집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던 한화는 올해 대권을 넘보고 있다. 반등하기 위해서는 불펜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