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뚜렷했던 한화-두산, 기습 트레이드로 가려운 곳 긁었다

손아섭↔이교훈 트레이드 단행…한화는 불펜, 두산은 타선 보강
잠실 맞대결 기간 본격 논의…두산, 손아섭 효과 '톡톡'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두산 베어스 제공)

(대전=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가 시즌 초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두 팀 모두 일찌감치 약점이 두드러진 만큼, 서로의 상황을 주시하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자 주저 없이 카드를 맞췄다.

한화와 두산은 14일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한화가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을 두산에 보냈고, 두산은 왼손 투수 이교훈과 현금 1억5000만 원을 한화로 보냈다.

두 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트레이드다. 한화는 올 시즌 불펜 투수들의 난조로 경기 후반 늘 어려움을 겪었다. 13일 기준 한화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8.73으로 10개 구단 중 꼴찌였다.

올 시즌 필승조로 활약해야 할 정우주, 박상원, 김서현이 흔들리면서 지난 시즌 필승조로 활용한 김범수(KIA 타이거즈)와 한승혁(KT 위즈)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두산 또한 시즌 초반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 때문에 애를 먹었다. 누구 하나 가릴 것 없이 집단 침체에 빠졌다. 지난 시즌 타격왕 양의지 역시 감을 잡지 못했다. 두산의 팀 타율은 0.230으로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그런 두 팀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두산의 홈 잠실 구장에서 맞붙었다. 서로의 약점이 뚜렷할 때 만난 두 팀은 이때를 기점으로 트레이드 논의를 시작했다. 두산이 먼저 제안을 건넸고, 한화가 이교훈을 맞교환 카드로 점찍으면서 급물살을 탔다.

양 팀 중 한쪽만 급한 상황이었다면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두 팀 모두 보강해야 할 부분이 명확했기에 협상이 비교적 빠르게 완료될 수 있었다.

그러나 두 팀의 '이적생' 활용법은 달랐다. 한화가 이교훈을 2군으로 보내 1군 등판을 준비할 시간을 주기로 한 반면, 한시가 급했던 두산은 트레이드 당일 손아섭을 1군에 등록해 SSG 랜더스전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격시켰다.

그리고 손아섭은 이날 2점 홈런을 비롯해 멀티 출루를 기록하는 등 타석에서 펄펄 날며 이적 첫 경기부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 냈다. '손아섭 효과'를 톡톡히 누린 두산도 모처럼 대승을 거두며 활짝 웃었다.

반면 한화는 7회까지 삼성 라이온즈에 5-1로 앞섰으나, 8회 2사 1, 2루에서 올라온 마무리 김서현이 제구 난조로 무너지며 5-6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한화는 이날만 18개의 4사구를 남발하며 한 경기 최다 4사구 신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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