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승리 요정' 된 배동현 "팀 옮긴 뒤 내 야구 잘 풀린다"
지난해 말 2차 드래프트 통해 한화 떠나 키움행
키움 3승 중 2승 책임, 탈꼴찌 견인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이적생' 배동현(28)은 단숨에 키움 히어로즈의 승리 요정이 됐다. 팀이 따낸 3승 중 2승을 책임지며 최하위 탈출을 이끌었다.
배동현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가 5⅓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버텨 5-2 승리를 견인했다.
이 경기 전까지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와 공동 8위에 머물렀던 키움은 3승6패를 기록, 단독 7위로 올라섰다. 이제 키움 아래에는 두산(2승1무6패), 롯데, KIA(2승7패) 등 3개 팀이 있다.
키움은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펼치며 실수가 쏟아진 두산을 눌렀다. 선발 투수 배동현도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경기 후 만난 배동현은 "올해 팀이 연패 중일 때 등판해 승리를 챙기고 있다"면서 "오늘도 팀 연패를 끊기 위해 더욱 열심히 공을 던졌다. 최대한 이닝도 많이 책임지고 싶었다. 나름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동현은 팀이 3-2로 근소하게 앞선 6회말 양의지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다즈 카메론에게 2루타를 얻어맞았다.
1사 2, 3루의 역전 위기에서 키움은 배동현 대신 카나쿠보 유토를 투입했다. 이 용병술은 적중했다. 유토는 박찬호를 삼진, 양석환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리드를 지켰다.
더그아웃에서 가슴 졸이며 유토의 투구를 지켜본 배동현은 "힘이 떨어지면서 몸에 맞는 볼이 나오고, 카운트 싸움에서도 밀렸다. (위기를 자초하고 교체돼) 너무 미안했는데, 유토가 잘 잘 막아줬다. 유토 덕분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며 큰불을 끈 동료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21년 신인 2차 5라운드 전체 4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배동현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지난해 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은 배동현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다. 키움 선발진 한자리를 꿰찬 그는 단 2경기 만에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배동현은 "2차 드래프트의 수혜를 입었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 한화에 계속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키움이라는 팀에 오고, 제가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또 제 야구도 원하는 대로 잘 풀리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2.61이 지금까지 배동현의 성적이다. 그는 시즌 끝까지 완주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배동현은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그다음엔 선발 로테이션 자리를 끝까지 지켜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설종진 키움 감독은 "배동현이 2점을 내줬지만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위기 상황에서 올라온 유토가 흐름을 끊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정훈, 김성진, 김재웅으로 이어지는 계투진도 무실점 피칭으로 우위를 잘 지켜냈다"고 덧붙였다.
베테랑 타자들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설 감독은 "이형종이 2회초 혼신을 다하는 베이스러닝으로 추가점을 만들었다. 배테랑의 투혼이 선수들의 승리 의지를 일깨웠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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