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민, 30년 만에 개막전 고졸 신인 3안타 "온몸에 전율 흘러"
'절친' 한화 오재원과 선의의 경쟁…"함께 성장"
"신인상 경쟁은 먼 이야기…차근차근히 하겠다"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KT 위즈의 고졸 루키 내야수 이강민(19)이 잊지 못할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30년 만에 고졸 신인 개막전 최다 안타 타이기록을 세우며 기분 좋은 첫걸음을 뗐다.
이강민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개막전에서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 KT의 11-7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2026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지명된 이강민을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는데, 이강민은 프로 첫 경기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고졸 신인 선수가 개막전에서 3안타를 때린 건 1996년 장성호 이후 무려 30년 만이다. 같은 날 이강민에 이어 한화 이글스 신인 오재원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안타 3개를 몰아쳐 총 3명만이 작성한 진기록이다.
이강민은 첫 타석부터 시원한 장타를 터뜨렸다. KT가 4-0으로 앞선 1회초 2사 1, 2루에서 LG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의 초구 투심 패스트볼을 때려 중견수 박해민을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3회초 2사 1루에선 바뀐 투수 배재준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쳤고, 7회초엔 선두 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최고의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강민은 "오늘 선발 출전한다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어느 정도 예상했다. 그래서 미리 마음의 준비를 많이 했다"며 "막상 개막전을 뛰어보니까 덜 떨렸다. 경기에 더 몰입되고, 생각한 것보다 더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관중이 들어찬 야구장에서 뛸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컸다. 설레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이 계속 들었다. 최대한 경기를 즐기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프로 첫 타석에서 초구를 과감하게 때려 2루타를 날린 것에 대해서는 "사실 1회부터 타석에 설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앞에 선배님들이 계속 잘 쳐주셔서 기회가 일찍 왔다. 그냥 마음 편하게 타석에 섰다"고 돌아봤다.
그는 "공을 맞혔을 때 정타가 나와서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야 수비가 넓은) 박해민 선배님이 뛰어가셔서 '설마 잡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빠졌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면서 "2루타를 때린 뒤 응원가를 듣는데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고 환하게 웃었다.
개막전 고졸 신인 최다 안타 타이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서는 "경기가 끝난 뒤에야 알았다. 정말 영광스럽다"며 "안타 한 개만 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첫 타석에 초구를 때려 첫 안타를 만드는 등 운이 좋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개막전에서 나란히 3안타를 때린 유신고 동기인 오재원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이강민은 "친한 친구라서 라이벌 구도가 생기는 것도 재밌는 것 같다.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의 출발에도 이강민은 우쭐하지 않았다. 자만하지 않고 꾸준하게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신인상 경쟁은 너무 먼 이야기 같다. 한 경기 한 경기 차근차근히 하겠다"며 "많은 팬이 기대해주시는데, 그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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