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부터 손에 땀을 쥔 명승부…한화·SSG 극적 승리(종합)
'시범경기 1위' 롯데, 홈런 3방으로 삼성 제압
'18안타' KT, 디펜딩 챔피언 LG 완파…NC 구창모 선발승
- 이상철 기자, 권혁준 기자, 서장원 기자
(서울·인천·대전=뉴스1) 이상철 권혁준 서장원 기자 = 전국 5개 구장에서 10만5878명이 운집한 가운데 펼쳐진 2026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끝까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가 이어졌다.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는 극적인 '끝내기'로 승패를 뒤집었고, 롯데 자이언츠는 살얼음을 걸은 끝에 신승을 거뒀다. '2강' 후보로 꼽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개막전부터 쓴맛을 봤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인 한화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개막전에서 연장 11회에 터진 강백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10-9 재역전승을 거뒀다.
4년 100억 원 계약을 맺고 KT 위즈에서 한화로 이적한 강백호는 첫 경기부터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3-0으로 앞서던 한화는 5회초 선발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가 흔들려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마운드가 흔들려 4-7로 밀렸지만, 8회말 심우준이 스리런포를 터뜨려 7-7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 승부에서 먼저 웃은 건 키움이었다. 박찬혁이 연장 11회초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그러나 한화의 저력이 연장 11회말 다시 빛났다. 2사 1루에서 카나쿠보 유토를 상대로 문현빈의 1타점 2루타가 터졌고, 이전까지 찬스에서 침묵하던 노시환이 장타로 문현빈을 불러들여 9-9 동점을 만들었다.
1점만 내면 승리를 거두는 상황에서 한화는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가 개인 통산 두 번째 끝내기 안타를 쳐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SSG도 인천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9회말 극적인 역전극을 펼치며 5년 연속 개막전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SSG는 6-6으로 맞선 9회말 1사 만루에서 나온 KIA 조상우의 끝내기 폭투에 힘입어 7-6으로 이겼다.
경기 중반까지는 SSG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SSG 타선은 KIA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에게 6회까지 2안타 1볼넷으로 꽁꽁 묶이며 0-5로 끌려갔다.
그러나 SSG는 네일이 내려간 이후 KIA 불펜 공략에 성공했다. 7회말 무사 만루를 만들어 3점을 만회했다.
9회초 등판한 김민이 박정우에게 적시타를 맞아 3-6으로 벌어져 패색이 짙어 보였지만, SSG는 9회말 상대 마무리 정해영을 공략했다.
최지훈의 볼넷과 안상현의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오태곤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5-6으로 따라붙었다.
KIA는 정해영을 내리고 조상우를 투입했지만, SSG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SSG는 박성한의 볼넷에 이어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적시타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최정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고, 조상우가 김재환을 상대로 던진 초구가 뒤로 빠졌다. 3루 주자 박성한이 홈을 밟으면서 SSG의 극적인 끝내기 승리가 완성됐다.
개막전 끝내기 폭투는 1997년 4월 12일 해태전의 롯데 투수 손민한 이후 29년 만에 나온 두 번째 진기록이다.
공식 개막전이 펼쳐진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KT 위즈가 장단 18안타를 몰아쳐 '디펜딩 챔피언' LG를 11-7로 눌렀다.
지난해 개막전 선발 라인업과 비교해 허경민을 제외하고 8명이 바뀐 KT는 강력해진 타선의 힘을 뽐냈다. 역대 6번째 개막전 선발 전원 안타 기록도 세웠다.
KT 새 외국인 투수 맷 사우어는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5볼넷 3실점으로 고전했지만, 화끈한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아 KBO리그 데뷔 무대 첫 승리를 따냈다.
반면 'KBO리그 2년 차' LG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는 1이닝 6피안타 1볼넷 6실점으로 무너져 패전의 멍에를 썼다.
힐리어드, 류현인, 이정훈, 허경민, 한승택, 이강민이 6타자 연속 안타를 때려 무려 6점을 뽑았다.
KT는 1회초 공격부터 화끈한 공격력을 뽐냈다. 2사 1루에서 샘 힐리어드, 류현인, 이정훈, 허경민, 한승택, 이강민이 6타자 연속 안타를 때려 무려 6점을 뽑았다.
4회초와 6회초 1점씩을 보탠 KT는 7회초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와 힐리어드의 투런포가 터져 11-3으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KT는 7회말과 8회말에 2점씩을 내주며 흔들리기도 했지만, 마무리 박영현이 8회말 2사 만루에서 문성주를 범타 처리하고 팀을 구했다.
'유신고 동기' KT 이강민과 한화 오재원은 나란히 3안타를 생산해 1996년 장성호 이후 고졸 신인 개막전 3안타 2호, 3호의 주인공이 됐다.
통산 13번째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한 롯데는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삼성을 6-3으로 제압하고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롯데는 1회초 1사 후 손호영의 안타로 포문을 연 뒤 윤동희가 아리엘 후라도의 가운데 몰린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렸다. 이번 시즌 1호 홈런이었다.
기선을 제압한 롯데는 4회초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노진혁의 2루타와 한태양의 2루수 땅볼로 1사 3루가 됐고, 전민재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서 3-0으로 벌렸다.
롯데는 7회초 빅터 레이예스의 2점 홈런, 8회초 전준우의 1점 홈런이 터지면서 6-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롯데는 불펜이 삐거덕거렸다. 8회말 1점을 내주더니 9회말에 등판한 김원중도 ⅓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1사 만루의 역전 위기에서 신인 박정민이 김영웅과 박세혁을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 새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는 5이닝을 2피안타 5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수확했다.
10년 만에 '친정팀' 삼성으로 복귀한 최형우는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안타 1안타를 쳐서 '42세 3개월 12일'로 타자 최고령 출장과 안타 기록을 새로 썼다.
NC 다이노스는 창원 경기에서 실책 4개로 흔들린 두산 베어스를 6-0으로 완파했다.
토종 투수 중 유일하게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 구창모가 5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2023년 5월 11일 수원 KT전 이후 1052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NC는 3회말 1사 1, 2루에서 박건우가 풀카운트 끝에 크리스 플렉센의 직구를 때려 좌월 3점 아치를 그렸다.
이어 NC는 6회말 권희동의 1타점 적시타와 맷 데이비슨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승기를 굳혔다.
6년 만에 KBO리그 무대로 돌아온 두산 외국인 투수 플렉센은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5볼넷 1사구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개막전에는 전 구장 매진을 달성했다. 잠실(2만3750명), 인천(2만3000명), 대구(2만4000명), 창원(1만8128명), 대전(1만7000명)에는 빈자리가 없었다.
총관중은 10만5878명으로, 2019년(11만4021명)과 2025년(10만9950명)에 이어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 3위 기록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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