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KT맨' 김현수, 친정팀 LG와 개막전 출격…"야유 안 받았으면"
8년간 LG서 뛰며 통합 우승 2회 견인, 지난해 말 KT 이적
"난 왠지 못할 것 같지만, 그래도 꼭 이기고 싶다"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팬들의 야유가 쏟아지지 않으면 다행일 것 같다."
지난해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뒤 KT 위즈로 이적한 김현수(38)가 얄궂게도 '친정팀'과 새 시즌 첫 경기를 치르게 됐다.
김현수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2026 신한SOL KBO리그 개막전에서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LG를 떠나 KT와 3년 50억 원 규모로 계약,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공교롭게 KT의 정규시즌 개막전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LG다.
2006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현수는 잠실구장을 함께 안방으로 사용하는 두산 베어스(2006~2015년), LG(2018~2024년)에서 뛰었다. 구단 버스로 이동하고 호텔에서 지내며 잠실 원정 경기를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현수는 "솔직히 기분이 묘하다. 두산과 LG 시절 잠실 원정경기를 치러도 사실상 홈 경기라는 기분이 들었다"며 "아직은 잠실구장이 익숙하지만, 앞으로는 수원구장이 더 익숙해지려 한다"고 말했다.
2017년 말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온 김현수는 LG에서 8시즌을 뛰며 두 차례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LG 팬에게 많은 걸 안겨줬지만, 팀을 떠난 것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 여전히 남아있다. 김현수는 "첫 타석 때 피치 클록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관중석을 향해 열심히 감사 인사를 전할 것"이라며 "(이적 결정도)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라 LG 팬들의 야유가 쏟아지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했다.
김현수는 "LG 이적 후 두산을 처음 만났을 때는 젊기도 해서 감정이 앞서기도 했다. 지금은 다르다. 침착하게 개막전을 준비했다"며 "그런데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아서 내가 못할 것 같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라이브배팅, 청백전을 통해 LG 투수를 상대한 적은 있지만 서로 최선을 다한 건 아니다. 오늘 처음 보는 LG 투수의 공이 날아올 것 같다"면서 "(박해민, 오지환 등 LG 야수들이) 내 타구를 처리하려고 열심히 할 텐데, 슬라이딩 캐치만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그래도 승리에 대한 양보는 없다. 김현수는 "LG는 내 공백이 전혀 없을 것 같다. 그렇게 티 나게 좋은 성적을 내지도 않았다"면서 "LG가 강하지만, KT도 강해졌다는 걸 보여주겠다. 내가 못하더라도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막전이라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괜히 오늘 한 경기에 모든 걸 쏟으면 한 시즌이 안 좋아진다. 144경기 중 한 경기일 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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