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김도영·'이적생' 강백호·최형우…판 바꿀 '게임 체인저'는?

[프로야구 개막]② KT 김현수·두산 박찬호…'307억' 노시환 주목
첫 도입 아시아쿼터도 관심…KIA 제외 전원 마운드 보강

KIA 타이거즈 김도영.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건강하게 시즌을 치를 김도영(KIA 타이거즈), 많은 주목 속에 FA로 이적한 강백호(한화 이글스)와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까지. 개막을 앞둔 2026 KBO리그의 판을 바꿀 '게임 체인저'는 누가 될까.

가장 기대되는 이름은 김도영이다. 2024년 정규시즌 141경기에서 0.347의 타율과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의 맹활약을 펼친 그는 KIA의 통합 우승 일등 공신으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2003년생 기대감이 KIA를 넘어 야구계가 기대감에 부풀었는데, 지난해엔 부상에 신음했다. 개막전부터 부상을 당한 그는 양쪽 햄스트링을 번갈아 가며 다치는 등 고전한 끝에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KIA도 김도영의 이탈 속에 8위로 추락하는 부침을 겪었다.

연봉도 5억 원에서 반토막 난 2억 5000만 원이 된 김도영은, 절치부심 시즌을 준비했다. 이달 초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해 리드오프로 활약했고, 3루 수비까지 소화하며 몸 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팀에 복귀한 이후에도 시범경기 6경기에 출전해 0.364의 타율(11타수 4안타)로 건재를 과시했다. 부상 이력이 있는 만큼 초반엔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으나, 시즌이 진행되면서 수비도 병행할 전망이다.

김도영의 활약 여부는 KIA의 전체 시즌 농사도 좌우할 전망이다. 김도영이 건강한 모습으로 2024년 만큼의 활약을 펼치면, KIA는 다시 한번 '대권'을 노릴 만하다.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에서 한화 강백호가 타격하고 있다. 2026.3.23 ⓒ 뉴스1 김기남 기자

FA를 통해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도 기대를 모은다. '100억 사나이' 강백호, 43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건재한 최형우가 대표적이다.

강백호는 자신이 데뷔한 KT 위즈를 떠나 한화로 이적했다. 최근 몇 년간 부상과 부진 등 업다운이 심했던 강백호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았지만, 한화는 과감한 투자로 타선 보강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강백호 역시 '정상 컨디션'이라면 김도영 못지않은 임팩트를 보일 수 있는 타자다. 2018년 데뷔와 함께 신인 최다 홈런(29홈런) 기록을 썼고, 2021년엔 개인 최고치인 0.347의 타율까지 찍었다.

KT에선 잦은 부상과 심리 문제, 수비 포지션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한화에선 좀 더 마음 편하게 타격에 집중할 전망이다. 수비도 채은성과 함께 1루수를 양분하며 '반쪽 선수'라는 오명을 벗어내겠다는 각오다.

강백호는 시범경기 11경기에서 0.273의 타율과 2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강백호가 중심타선을 받쳐주면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한화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22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범경기에서 삼성 최형우가 외야 플라이를 치고 있다. 2026.3.22 ⓒ 뉴스1 공정식 기자

최형우는 1983년생의 노장임에도 여전히 KBO리그에서 파괴력을 보여주는 타자다. 스토브리그에서 FA가 된 그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였을 정도다.

그는 고민 끝에 자신이 데뷔한 삼성으로 돌아갔다. 구자욱, 르윈 디아즈, 김영웅이 버티던 중심 타선에 최형우가 가세하면서 삼성 타선의 파괴력은 더욱 강해졌다.

그는 42세였던 지난해에도 133경기에 출전해 0.307의 타율에 24홈런 86타점을 기록,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김도영이 빠진 KIA 타선의 핵심이었는데, 올해는 이미 강력한 삼성 타선에서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 기대된다.

2010년대 삼성 왕조 시절을 함께 했던 그는, 선수 말년에 다시 한번 삼성에서 우승을 꿈꾸고 있다.

KT 위즈 김현수. (KT 제공)

이 외에도 지난해 통합 우승팀 LG 트윈스의 '캡틴'에서 KT로 이적한 김현수, KIA의 붙박이 유격수에서 자신이 어릴 적부터 동경하던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박찬호, 한화에서 KIA '필승조'로 자리를 옮긴 김범수 등도 기대를 모으는 '이적생'이다.

FA에 비해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반등을 노리는 안치홍(한화→키움), 이용찬(NC→두산), 이태양(한화→KIA), 임기영(KIA→삼성) 등도 주목할 만하다.

부상 복귀나 이적은 아니지만, 노시환(한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그는 비시즌 '비FA 다년계약'으로 역대 최고액인 11년 307억 원에 사인했다.

단숨에 '300억 사나이'가 된 노시환을 바라보는 눈은 확실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노시환 스스로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지만, 한화 입장에선 노시환이 변함없는 활약을 펼쳐줘야만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등 큰 무대에 대한 꿈도 있는 노시환으로서도, 대형 계약 이후 첫 시즌 활약이 중요하다.

한화 이글스 왕옌청. (한화 제공)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아시아쿼터 선수 역시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존재다. 사실상 외인 보유가 4명이 된 가운데, 아시아쿼터 선수의 활약 여부가 팀 간 전력을 가르는 요소가 될 여지가 있다.

일단 KIA를 제외한 9개 구단이 투수를 뽑았다. KIA는 내야 보강을 위해 제리드 데일을 뽑았고, 데일은 주전 유격수 후보로 꼽힌다.

라클란 웰스(LG), 왕옌청(한화), 다케다 쇼타(SSG), 토다 나츠키(NC), 카나쿠보 유토(키움) 등은 선발투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팀의 경우 기존의 외인 투수 2명과 함께 3명의 외인 선발을 기용한다.

또 미야지 유라(삼성), 스기모토 코우키(KT), 타무라 이치로(두산), 쿄야마 마사야(롯데) 등은 불펜에서 힘을 보탠다. 일단 쿄야마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은 모두 합격점을 받아 당장 '필승조'로 활용될 전망이다.

키움 히어로즈 신인 박준현. (키움 제공)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 신인 선수에 대한 기대도 크다. 올 시즌엔 전체 1순위 투수 박준현(키움)을 비롯해 2순위 내야수 신재인(NC), 3순위 외야수 오재원(한화) 등이 대어급 선수로 곧장 1군에서 뛸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보다 지명순위는 낮지만 2라운드 16순위의 내야수 이강민(KT)도 시범경기에서 줄곧 주전 유격수로 출격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