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 한화, '감독급 지도자'만 4명…'전 감독' 김기태·강인권 영입

지난해 양상문 투수코치와 시너지…올해도 '베테랑' 수혈
김기태 2군 타격 총괄에 강인권 QC 코치 합류

김경문 한화 감독(오른쪽)과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1군 감독' 자리는 지도자 인생의 '정점'으로 통한다. 리그에서 단 10명에게만 주어지고, 지도자로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이기 때문이다.

'선수단 관리자' 정도로 통하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선수단 전체의 '리더'로 통하는 KBO리그에선, 1군 감독까지 올랐던 지도자가 다시 '코치'로 돌아가는 모습이 흔치 않았다. 감독 역할을 했다가 사령탑을 보좌하는 걸 자존심 상하는 일로 여겼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KBO리그에서도 감독을 맡았다가 일선 코치로 돌아오는 모습이 잦아졌다. 인식이 바뀌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자리 잡은 것이다.

당장 올 시즌만 봐도 두산 베어스의 새 사령탑 김원형 감독은 부임 직후 홍원기 감독을 수석코치로 영입했다. 홍원기 코치는 2021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4년 넘게 키움 히어로즈 감독을 지냈지만, 김 감독의 부름에 망설임 없이 달려갔다.

김태형 감독의 롯데 자이언츠도 김용희 2군 감독, 조원우 2군 수석코치 등 '전 감독' 출신이 있다. 김용희 감독의 경우 김태형 감독보다 12년 위의 '대선배'지만 2군 감독 역할을 흔쾌히 맡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 역시 롯데 1군 감독을 지냈던 이종운 전 감독이 잔류군 책임코치로 몸담고 있다.

KIA 타이거즈에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일궜던 김기태 한화 2군 타격 총괄 코치. ⓒ 뉴스1 남성진 기자

이런 가운데 한화 이글스는 '감독 군단'이 만들어졌다. 1군 감독 중 리그 최고참인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선수단 내에만 1군 감독 경력자가 총 4명에 달한다.

김경문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양상문 전 감독을 투수코치로 영입했다. 양 코치는 2004~2005년 롯데, 2014~2017년 LG, 2019년 롯데 등 1군 감독 경력이 상당한 인물이다.

김경문 감독은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양 코치에게 손을 내밀었고, 이는 지난해 한화의 투수력이 일취월장한 배경이기도 했다. 19년 만에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던 한화는 확실한 '시너지'를 누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2명의 '감독 출신 지도자'를 더 영입했다.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과 강인권 전 NC 다이노스 감독이다.

김기태 전 감독은 2012~2014년 LG, 2015~2019년 KIA 지휘봉을 잡았고, 2017년엔 KIA에서 통합 우승을 일구기도 했다. 그랬던 김 전 감독의 한화에서 직책은 '2군 타격 총괄 코치'다. 어린 선수들의 타격 능력 향상에 기대를 걸고 있는 한화다.

NC 다이노스 감독 시절의 강인권 한화 QC 코치. ⓒ 뉴스1 김진환 기자

강인권 전 감독도 2022년 감독대행을 거쳐 2023~2024년 정식 감독으로 승격해 NC를 이끈 경험이 있다.

이후 국가대표팀 수석코치 겸 배터리코치를 지냈던 그는, 올 시즌 한화의 1군 퀄리티컨트롤(QC) 코치를 맡는다.

QC 코치는 '감독 보좌'의 성격이 강하다. 경기 전후 등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역할이다.

이 역할은 통상 '수석코치'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한화는 양승관 수석코치 외에 QC 코치 자리를 추가했다.

김태형 감독 외 두 명의 '전 감독'이 2군에 있는 롯데와 달리, 한화는 김경문 감독, 양상문 투수코치, 강인권 QC 코치까지 3명이 1군 선수단과 동행한다.

이에 따라 올 시즌 한화 경기에선 감독으로 익숙한 인물 세 명이 같은 더그아웃에 앉아있는 광경을 접할 수 있다. 올스타전이나 국가대표팀에서만 볼 수 있었던 특별한 장면이, 한화에서 만들어지게 됐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