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진출' 류지현 감독 "호주전 기적 못 잊어…과제도 분명"[WBC]

"선수들에게 고맙고 행복했다고 전달…모두가 한마음"
"기억에 남는 선수는 '최고참' 노경은…울림 있었다"

류지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3.16 ⓒ 뉴스1 이호윤 기자

(인천공항=뉴스1) 권혁준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7년 만에 8강 진출의 성과를 낸 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이 여정을 마쳤다. 그는 "기적 같은 순간을 잊을 수 없다"면서도 "과제 역시 함께 떠안았다"고 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6일 오전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류 감독은 귀국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1라운드에선 기쁨도 실망도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호주전에서 팀 코리아 전체가 하나로 뭉쳤다"면서 "그때의 기적 같은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눈물도 흘렸고 인생경기라는 표현도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8강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선 우리가 준비한 것보다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숙제를 떠안은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009년 이후 17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1라운드 호주와의 경기에서 '5점 차 이상, 2실점 이내'의 조건을 맞추며 극적인 8강을 일궜는데, 8강에선 도미니카공화국에 0-10으로 다소 허무한 패배를 당하면서 대회를 마쳤다.

류 감독은 "이번 대회 이후 프로야구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전체적으로 투수 쪽의 육성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야 할 시기"라면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인 공감대가 있을 것이다. 공감과 협업, 상생도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1월 평가전을 위해 소집됐던 대표팀은, 올 1월 사이판 전지훈련, 3월 본게임까지 오랜 여정 끝에 작별했다.

류지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3.16 ⓒ 뉴스1 이호윤 기자

류 감독은 "도미니카공화국전을 마친 뒤 미팅을 하면서 선수들에게 '행복했고 고맙다'고 말했다"면서 "이번만큼 대표팀에서 잡음 없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한 적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부터 코칭스태프, 트레이너, 팀 닥터, 현장 스태프, KBO 직원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움직였다"고 했다.

1라운드에서 부상을 당해 미국 마이애미까지 함께 하지 못한 손주영에 대해서도 "마지막까지 한 공간에 있지 못해 안타깝지만, 내 마음엔 늘 30명이 함께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로는 '최고참' 노경은을 꼽았다. 류 감독은 "노경은은 정말 많은 일을 해줬다"면서 "궂은일을 하면서 결과까지 내며 모범적인 사례를 남겼다. 깊은 울림이 있었다"고 했다.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등 '한국계'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류 감독은 "작년 3월에 만났을 때 가장 유심히 지켜본 건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였다"면서 "선수들은 짧은 시간에 국내 선수들과 같은 공간에서 한 팀이 돼줬다. 그들 역시 고마움을 표해줬고, 나도 해산에 앞서 일일이 배웅하며 고마움을 표했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