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8강' 류지현 감독 "인생경기…염원이 하나로 모인 결과"[WBC]

호주 잡고 8강행…"수훈갑 노경은, 어려울 때 버텨줘"
"10개 구단 협조 덕 캠프 진행…KBO 투자·지원도 감사"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7-2 승리로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6.3.9 ⓒ 뉴스1 구윤성 기자

(도쿄·서울=뉴스1) 서장원 권혁준 기자 = 기적의 8강을 이끈 류지현 야구 대표팀이 호주전을 '인생 경기'로 칭했다. 그는 "모든 선수의 염원과 진정성이 한데 모여 좋은 결과를 일궜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C조 4차전에서 호주를 7-2로 꺾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은 2승2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호주, 대만과 모두 전적 동률을 이룬 가운데, 아웃카운트 당 실점률(0.123)에서 호주, 대만(이상 0.130)을 따돌리고 2위에 올라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프로팀 코치와 감독, 대표팀 코치와 감독까지 통틀어 오늘이 내 인생 경기"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굉장히 어려운 1라운드였는데, 선수들이 마지막에 집중력을 보여줬다"면서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진정성, 염원이 한 곳에 모여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경기의 수훈갑으로는 두 번째 투수 노경은을 꼽았다. 노경은은 이날 2회 2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발 손주영이 1회 등판 후 팔꿈치 통증을 느낀 가운데, 급하게 준비해 올라갔음에도 잘 버텨줬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에 앞서 류지현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와 손뼉을 치고 있다. 2026.3.9 ⓒ 뉴스1 구윤성 기자

류 감독은 "생각지 않은 손주영의 부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됐다"면서 "갑작스럽게 등판한 노경은이 2이닝을 잘 막아줬는데, 존경스럽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고 했다.

이어 "손주영이 올라가 시간을 버는 게 중요했고, 심판에게 (몸 풀)시간을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면서 "그 부분을 받아준 호주 감독님에게도 고맙다는 얘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9회말 호수비를 펼친 이정후와 마운드를 지킨 조병현에게도 공을 돌렸다.

류 감독은 "이정후가 우중간 어려운 타구를 자신감 있게 잘 잡아줬다"면서 "조병현 역시 타이트한 상황을 이겨낸 점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7-2 승리로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6.3.9 ⓒ 뉴스1 구윤성 기자

류 감독은 8강 진출을 일군 데 대해 KBO리그 10개 구단과 KBO에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각 구단 캠프 전에 대표팀 캠프를 차려야 했는데, 10개 구단이 협조해 준 덕에 사이판 캠프를 진행할 수 있었다"면서 "또 KBO가 호크아이와 트랙맨 등 사전 준비를 잘 해줬다. 투자와 지원이 어우러진 덕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목표한 8강에 오른 한국은 이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오는 14일 D조 1위와 맞붙게 되는데, 도미니카공화국 혹은 베네수엘라와의 맞대결이 유력하다.

류 감독은 "오늘 이 시간까지는 오늘 경기만 생각했다"면서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일단은 좀 쉬고 싶다. 내일 아침부터 다시 8강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