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에 울고 번트에 무너졌다…한국, 대만에 패해 8강 '빨간불'[WBC]

류현진·곽빈 피홈런…8회 더닝 역전 피홈런 결정적
10회 승부치기에선 상대 세밀한 플레이에 무너져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류현진이 3회 2사 2,3루 위기를 넘긴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6.3.8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일본전에서 '잘 싸웠던' 한국은, '결과'를 내야했던 대만전에서 아쉬운 경기력에 그쳤다. 피홈런 3방에 흔들렸고 연장엔 번트에 무너지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C조 대만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4-5로 패했다.

이날 패배는 마운드에서 여러 차례 홈런을 내준 것이 결정타였다.

2회초 선발 류현진이 대만 4번타자 장위청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이 시작이었다. 낮은 코스에 꽤 제구가 잘 된 공이었지만 시속 141㎞짜리 직구가 장위청의 배트 중심에 맞자, 여지없이 담장을 넘어갔다.

이후 한국은 5회말 무사 1,3루에서 셰이 위트컴의 병살타로 동점을 만들었는데, 6회초 곧장 리드를 내줬다.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투수 곽빈이 6회초 대만 선두타자 정쭝저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6.3.8 ⓒ 뉴스1 구윤성 기자

2번째 투수 곽빈이 선두타자 정쭝저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에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번엔 시속 155.5㎞짜리 강속구였지만, 높은 코스에 제구돼 또다시 상대 홈런의 제물이 됐다.

한국은 6회말 김도영의 역전 2점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7회초 등판한 데인 더닝이 1사 1,2루 위기를 병살타로 넘기며 흐름을 되찾은 듯 했다.

하지만 더닝이 8회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장쿤위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그는, 2사 후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에게 역전 2점홈런을 맞았다.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슬라이더가 완벽히 빠지지 않았고, 페어차일드의 '밀어치기'에 제대로 당하면서 또다시 고개를 떨궜다.

한국은 8회말 김도영의 동점 2루타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지만, 10회초 승부치기에서 끝내 패했다. 이번엔 홈런이 아닌 상대의 세밀한 플레이에 당했다.

무사 2루에서 진행된 승부치기 상황, 장샤오훙의 번트가 나왔는데 한국 1루수 위트컴이 3루 승부를 시도하다 세이프가 됐다. 무사 1,3루의 위기.

여기서 대만 벤치는 장위청에게 과감한 스퀴즈 번트를 지시했고, 전혀 대비를 못했던 한국 수비는 그대로 3루 주자의 득점을 바라봤다.

대만과 달리 한국은 10회말 무사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희생번트로 맞은 1사 3루에서 김혜성에게 강공을 지시했지만 1루 땅볼이 됐고 3루 주자 김주원이 홈에서 아웃됐다. 결국 한 점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대한민국 투수 데인 더닝이 8회초 대만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6.3.8 ⓒ 뉴스1 구윤성 기자

대만전 패배로 1승2패가 된 한국은 목표로 삼았던 8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9일 호주와의 C조 최종전에서 대량 득점으로 승리해야만 8강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특히 최종 호주전에선 피홈런 억제가 필수적이다. 무조건 2승2패를 만들고 실점률을 따져야 하기에 적은 실점이 필요하다.

도쿄돔은 뜨는 타구가 나올 때 홈런이 많이 나오기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 역시 이런 특성을 모를 리 없지만 이날까지 3경기 연속 상대 방망이를 억제하지 못했다.

한국은 첫 상대였던 '최약체' 체코를 상대로도 3점홈런 한 방을 맞았고, 일본전에는 스즈키 세이야에게 2방, 오타니 쇼헤이와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한 방씩 총 4개의 홈런을 내줬다.

이날 대만전에서도 3개의 홈런을 맞으면서 3경기에서만 도합 8피홈런을 허용했다.

애초에 우려했던 볼넷 남발은 나오지 않았으나 잦은 피홈런으로 적은 위기에도 많은 실점을 내줬다.

호주전에선 피홈런은 물론 실점을 주지 않는다는 각오로 임해야 8강 불씨를 살릴 수 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