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오늘 대만과 ‘배수진 맞대결’…최근 2승4패 열세[WBC]

대만에 패하면 8강 진출 '빨간불'
WBC 기준 4전 전승…접전 많아 긴장해야

7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일본에 8대6으로 패배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2026.3.7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을 위해 치열한 조 2위 싸움을 펼치게 됐다. 더 이상 패배는 용납될 수 없는 상황에서 '배수진'을 친 대만과 격돌한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 낮 12시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과 대회 1라운드 C조 3차전을 치른다.

지난 5일 체코와 첫 경기에서 홈런 네 방이 터지며 11-4로 대승, 상쾌한 출발을 알렸던 한국은 7일 '디펜딩 챔피언' 일본과 접전 끝에 6-8로 졌다.

1승1패가 된 한국은 나란히 2연승을 거둔 일본, 호주에 이어 C조 3위에 머물렀다. 대만이 1승2패로 4위에 자리했고, 체코는 3연패로 가장 먼저 탈락이 확정됐다.

서로 프로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린 가운데 펼쳐진 한일전에서 12경기 연속 무승(1무11패)이 이어졌지만, 일본이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게 사실이다. 대회 전부터 일본이 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컸고 한국은 대만, 호주와 조 2위 쟁탈전을 벌이는 구도였다.

냉정하게 현실을 마주해야 할 때다. 일본전 패배는 잊고 남은 두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한국은 8일 대만, 9일 호주를 차례로 상대한다. WBC 8강 진출의 분수령인 만큼 이 두 경기가 일본전보다 훨씬 중요하다.

다른 팀의 경기를 신경 쓸 필요도 없다. 딱 2승만 더하면 선수들이 바라던 '마이애미행 전세기'에 탑승할 수 있다.

대만은 2026 WBC에서 1승2패를 기록 중이다. ⓒ AFP=뉴스1

먼저 대만부터 잡아야 한다. 기록만 따지면 한국이 유리하다. 한국은 역대 WBC에서 대만과 네 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한 바 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은 체코를 완파하고, '세계 최강' 일본마저 괴롭힐 만큼 막강한 타선을 구축했다.

반면 대만은 경기력의 기복이 심한 편이다. 7일 체코를 상대로 장단 13안타를 14-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지만 그보다 앞선 호주전(0-3 패)과 일본전(0-13 패)에서는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마운드도 단단한 편이 아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전에 두 차례 나가 호투했던 린위민(애리조나 다이아몬드 트리플A)도 체코전에서 30구를 던져 다음 한국전에 등판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활동 중인 구린루이양(닛폰햄 파이터스)이 대신 한국전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다만 대만을 얕잡아봐선 안 된다. 한국은 아시안게임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대만에 덜미를 잡힌 적이 꽤 있다. 2018년 이후 맞대결만 따지면 2승4패로 열세다.

7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김혜성이 4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동점 투런홈런을 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3.7 ⓒ 뉴스1 구윤성 기자

또한 2013년과 2017년 WBC에서도 한국은 대만을 상대로 고전했다. 2013년 대회에서는 0-2로 밀리다가 8회 3점을 뽑아 3-2로 역전승했다. 2017년 대회 역시 8-3으로 앞서고도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연장 혈투까지 펼쳐 11-8로 겨우 이겼다.

한 경기만 남은 대만이 벼랑 끝에서 총력을 쏟는 것도 한국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 있다. 대만은 한국을 반드시 잡아야 8강 진출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호주전까지 준비해야 하는 한국과는 상황이 다르다.

이 때문에 한국도 대만전에 '류현진 카드'를 꺼낸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 2009 WBC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견인한 류현진이 16년 만에 국제대회에서 대만 타선을 잘 봉쇄해야 승산이 커질 수 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