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위트컴, 연타석 홈런…"일본전 자신 있다"(종합)[WBC]
1R 체코전 3회 1점·5회 2점 아치…11-4 대승 견인
"영광스러운 태극마크, 한국 위해 뛰어 기뻐"
- 서장원 기자, 이상철 기자
(도쿄·서울=뉴스1) 서장원 이상철 기자 = 어머니의 나라를 위해 태극마크를 단 '한국계' 셰이 위트컴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이 왜 '류지현호'에 필요한 존재인지를 입증한 시원한 홈런 두 방이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본선 1라운드 C조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11-4로 승리했다.
1회말 문보경의 만루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3회와 5회 폭발한 위트컴의 홈런 두 방까지 터져 승기를 굳혔다. 8회에는 승리를 자축하는 저마이 존스의 1점 홈런까지 터졌다.
최근 WBC 3개 대회(2013·2017·2023년) 연속 첫 경기에서 일격을 당해 1라운드 탈락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는데, '복병' 체코를 잡고 좋은 흐름으로 출발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위트컴은 생애 처음으로 한국 야구대표팀에 발탁, 'WBC 데뷔전'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는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뽑힌 위트컴은 "굉장히 흥분했다. 두 번째 홈런은 넘어갈지 안 넘어갈지 보면서 베이스를 뛰었다"며 "타구가 펜스를 넘어갈 때 더그아웃을 보니 동료들이 매우 좋아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저의 기쁨도 두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1회말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위트컴은 다음 타석에서 장타력을 뽐냈다.
한국이 5-0으로 앞선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방망이를 잡은 위트컴은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체코 두 번째 투수 제프 바르토의 5구 체인지업이 가운데 몰리자,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1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상대 실투를 놓치지 않은 위트컴의 강력한 한 방이었다.
위트컴의 괴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정우주가 5회초 3점 홈런을 허용, 6-3으로 쫓긴 5회말, 위트컴이 귀중한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문보경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1사 1루가 됐고, 위트컴은 노볼 1스트라이크에서 바뀐 투수 미할 코발라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월 2점 홈런을 날렸다.
체코의 추격 의지를 꺾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고, 한국도 8-3으로 달아나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위트컴은 거포가 즐비한 한국 야구대표팀 내에서도 장타력이 뛰어나다. 그는 2024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뛰고 있는 기대주이며,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홈런 127개를 기록했다. 특히 2023년에는 35개 아치를 그려 마이너리그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대표팀 합류 후 첫 경기였던 지난 2일 한신 타이거스와 평가전에서 침묵하기도 했지만, 하루 뒤 오릭스와 평가전에서 홈런을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본고사'에서는 더 강했다. 위트컴은 결정적인 홈런 두 방을 날리며 한국에 기분 좋은 첫 승리를 안겼다.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 첫 경기를 위트컴은 "국가를 대표하는 유니폼을 입는 건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오늘 체코전은 제게 무척 영광스러웠다. 아직 가족들과 연락을 안 했는데, 만날 기회가 있으면 진한 포옹으로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어머니께서 항상 메시지를 보내주신다. 저의 활약으로 기뻐해주신다면 매우 좋은 일"이라며 "어머니 앞에서 활약할 수 있고, 또한 한국을 위해 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첫 홈런을 때린 직후 류지현 감독을 향해 '하트 세리머니'를 펼친 것에 대해서는 "따로 약속한 세리머니는 아니었다. 좋은 결과를 내니 나도 모르게 리액션이 나왔다. 이 흐름을 이어가 계속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7일 '디펜딩 챔피언'이자 '숙적' 일본과 대결한다. 일본까지 잡는다면 8강 진출이 매우 유력해진다.
처음으로 한일전을 치르게 되는 위트컴은 "저희가 할 수 있는 걸 다 보여주겠다. 오늘 체코전처럼 과감하게 공격하고, 저다운 경기를 펼치고 싶다. 타격은 자신 있기에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rok195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