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호, '제구력 난조' 젊은 마운드에 류현진·노경은 관록 더했다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 사사구 23개 '흔들'
구심점 될 베테랑 투수 합류 필요성 대두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평균 연령 22.1세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던 한국 야구대표팀 마운드가 싹 바뀌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베테랑을 합류시켜 부족했던 경험을 채웠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내년 1월 9일부터 21일까지 사이판에서 2026 WBC 대비 1차 소집 훈련을 진행한다. 내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대회 1라운드 일정에 맞춰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지훈련이다.
1차 소집 명단에는 먼저 KBO리그에서 활동하는 29명의 선수가 발탁됐다.
지난달 체코, 일본을 상대한 K-베이스볼 시리즈와 비교해 13명의 야수 명단은 부상에서 회복한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추가된 것 외에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16명의 투수 명단에는 변화의 폭이 크다. K-베이스볼 시리즈에 나섰던 투수 18명 중 손주영(LG), 문동주·정우주(이상 한화), 조병현(SSG), 원태인·배찬승(이상 삼성), 박영현(KT), 곽빈·김택연(이상 두산) 등 9명만 남았다.
한국 야구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류현진(한화)을 비롯해 노경은(SSG), 유영찬·송승기(이상 LG), 김영규(NC), 고영표·소형준(이상 KT) 등 7명이 새로 뽑혔다.
눈에 띄는 이름은 '1984년생' 노경은(41)과 '1987년생' 류현진(38), 두 '형님'이다.
야구대표팀은 평균 연령 22.1세의 마운드로 나섰던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2연전에서 고전했다.
젊은 투수들은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 두 경기에서 제구 난조로 사사구 23개를 내줬다. 특히 2차전에서는 밀어내기 볼넷만 네 차례 허용하는 등 허무하게 실점을 쌓아갔다.
젊은 투수들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경험 많은 베테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 역시 "젊은 투수만 기용해야 해 국제무대 경험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그래도 (중압감을) 정신력으로 잘 이겨낸 투수도 있었다. 베테랑 투수가 더해지면 더 탄탄한 투수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지 않은 나이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뽐내는 류현진과 노경은을 선발했다.
류현진은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활동하느라 한동안 태극마크와 거리가 있었는데, 모처럼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은 2025시즌 KBO리그에서 26경기 9승 7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활약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두 자릿수 승리를 채우지 못했지만, 상당히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쳤다.
풍부한 경험도 갖고 있다. 류현진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08 베이징 올림픽(금메달), 2009 WBC(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금메달) 등에 참가했다. 11시즌 동안 세계 최고의 야구 무대인 MLB에서 활동하며 평균자책점 1위, 사이영상 2위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40대 선수로 유일하게 뽑힌 노경은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줬다. 노경은은 77경기에 나가 3승 6패 3세이브 35홀드 평균자책점 2.14로, 리그 최고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여기에 KBO리그 최초로 3년 연속 30홀드 및 2년 연속 홀드왕이라는 진기록도 세우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1991년생'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34)도 류지현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해왔던 고영표는 젊은 투수와 두 형님 투수의 가교 역할도 해야 한다.
기량도 동생들과 비교해 부족하지 않다. 고영표는 2025시즌 KBO리그에서 29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이름값에 걸맞은 성적을 냈고, 투수 부문 수비상도 받았다.
rok195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