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와 적으로 만나는 안현민 "펜스 앞에서 기다리겠다"
강백호 한화 이적으로 이별…"우리도 3명 보강했다"
국대 중심 타자 '찜'…"좋은 경험 됐다"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신인 안현민(KT 위즈)이 내년 시즌 적으로 만날 강백호(한화 이글스)와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안현민은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강)백호 형한테 (타석에서) 내 쪽으로만 치지 말라고 말했다"며 "형은 죽으라고 내가 있는 방향으로 칠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2025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강백호는 국내 잔류와 해외 진출을 저울질하다 한화와 4년 총액 100억 원에 계약을 맺고 전격 이적했다.
이로써 올해 KT 타선을 이끌었던 강백호와 안현민은 내년 시즌부터 적으로 만나게 됐다.
안현민은 "내가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백호 형과 적으로 만나는 게 크게 실감은 안 난다"면서도 "백호 형이 내가 있는 쪽으로 타구를 날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측) 펜스 앞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다.
KT는 강백호를 잃었지만 FA 포수 한승택(4년 총액 10억 원), 외야수 김현수(3년 총액 50억 원), 최원준(4년 총액 48억 원) 등 3명을 영입했다. 세 선수에게 쏟아부은 금액만 108억 원에 달한다.
안현민은 "워낙 좋은 선배들이 오셔서 너무 좋다. 생각 외로 잘 메워진 것 같다"면서 "백호 형이 떠났지만 우리는 3명을 보강한 상황이라 충분히 내년에는 올해보다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안현민도 더 나은 내년 시즌을 위해 비시즌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그는 "수비 보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어딜 가도 수비 훈련은 많이 한다. 2군에서도 많이 해서 몸에 부담이 가진 않는다. 타격은 저도 워낙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 충분히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체코, 일본과 치른 4차례 평가전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일본전에서 홈런 두 방을 친 안현민은 내년 1월 사이판에서 진행되는 대표팀 전지훈련 명단에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안현민은 "뛰어난 선수들과 (대표팀에서) 함께 야구하다 보니까 좋은 경험이 됐다. 원래 오래 쉬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지금도 내년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평소보다 일찍 시즌을 준비하는 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상식 시즌 수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안현민은 "아직 시상식이 절반이나 더 남았다"면서 "1년 전과 비교해 너무 많은 것이 바뀌었다. 모든 자리가 특별하기에 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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