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진출 노리는 송성문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우선"

美 현지서 샌디에이고·다저스와 연결…"아직 진전된 건 없어"
동료가 뽑은 '올해의 선수'…"2군 선수들 포기 말길"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2025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 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리얼글러브 어워드는 KBO리그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를 선정하는 시상식으로 선수들이 직접 투표해 수상자를 가린다. 2025.1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메이저리그(MLB) 입성을 노리는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팀이 우선순위"라며 빅리그 진출 조건을 밝혔다.

송성문은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5 컴투스 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MLB 구단과 협상 진행 과정을 이야기했다.

송성문은 올해 정규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17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홈런과 도루, 득점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썼고, 데뷔 첫 20(홈런)-20(도루)도 달성했다.

소속팀 키움은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송성문의 활약은 돋보였다.

지난 8월 소속팀 키움과 6년 총액 120억 원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그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 중이다.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가고 싶은 무대지만, 헐값에 진출할 생각은 없다. 만족할 만한 제안이 들어와야 미국 무대에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15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7회초 1루 키움 송성문이 우전 안타를 치고 있다. 2025.9.1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송성문이 빅리그 무대를 밟게 되면 키움은 강정호와 박병호, 김하성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에 이어 6번째 빅리거를 배출하게 된다.

미국 현지에서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다저스와 김하성이 몸담았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송성문의 행선지로 꼽고 있다.

그러나 송성문은 이에 대해 "나도 모르는 새로운 내용이 많이 나와 당황스럽다"고 웃은 뒤 "아직은 (계약 관련) 크게 진전된 것이 없다. 나에 대한 관심은 시즌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도 윈터미팅이 시작돼야 구체적인 오퍼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출국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계획 없다. 만약 계약을 체결한다고 하면 그때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성문은 선호하는 팀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빅리그 진출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명확하게 밝혔다.

그는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이 있다면 너무 감사할 것"이라며 "도전하는 입장에서는 그게 가장 중요하다. 나를 정말 필요로 하고 내가 경기에 출전해서 보탬이 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팀이라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2025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 상을 수상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리얼글러브 어워드는 KBO리그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를 선정하는 시상식으로 선수들이 직접 투표해 수상자를 가린다. 2025.1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한편 송성문은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앞서 3루수 부문에도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그는 올해의 선수상까지 2관왕을 달성했다.

송성문은 "그라운드에서 같이 고생한 선·후배들이 투표해 줘서 받았기 때문에 뜻깊은 상"이라면서 "나도 프로 10년 차에 행복한 시간을 만났듯, 지금 퓨처스리그에서 뛰는 선수 중 아직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고 행복한 시간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