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세 번 FA 신청으로 255억원 돈방석…다년 계약 총액 4위

'통산 홈런왕' 최정, 유일한 다년 계약 300억 돌파
2위는 '277억' 양의지, 3위 '257억' 김광현

김현수가 KT 위즈와 3년 총액 50억 원에 서명했다. (KT 위즈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KT 위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현수(37)가 세 번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돈방석에 앉았다.

KT는 25일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을 이끌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받은 김현수와 3년 50억 원(계약금 30억 원·연봉 총액 20억 원) 조건으로 FA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2025시즌 종료 후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원소속팀 LG를 비롯해 '친정팀' 두산 베어스, KT 등 세 구단의 관심을 받은 끝에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박찬호, 강백호, 박해민 등 다른 FA와 계약에 실패, 발등에 불이 떨어진 KT는 김현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 거액을 안겼다. LG가 제안한 3년 30억 원대보다 훨씬 좋은 3년 50억 원 조건이었다. 특히 인센티브 없이 전액 보장이었다.

이로써 김현수는 세 번의 FA 계약으로만 255억 원을 받게 됐다.

2006년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김현수는 2015년 시즌 종료 후 첫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그는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 미국 무대로 건너가 두 시즌을 뛰었다.

FA 신분이었던 김현수는 2017년 말 국내 무대로 복귀하면서 '두산의 라이벌' LG와 4년 115억원(계약금 65억 원·연봉 총액 50억 원) 계약을 맺었다.

4년간 LG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성실함으로 선수단 문화를 바꾼 김현수는 2021년 시즌 종료 후 재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그는 4+2년 최대 115억 원 조건으로 LG에 잔류했다.

LG 트윈스 시절의 김현수. 2025.10.3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간 인센티브 없이 90억 원(계약금 50억 원·연봉 총액 40억 원)을 보장받았다.

구단과 선수가 상호 합의한 옵션을 달성하면 2년 총액 25억 원의 계약이 자동으로 연장되지만, 김현수는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다시 FA 시장에 나오게 됐다. 그리고 이번에는 LG 잔류 대신 훨씬 좋은 대우를 보장한 KT 이적을 택했다.

김현수는 세 번의 FA 계약으로 총 255억 원을 받는다. 이는 KBO리그 다년 계약(FA 및 비FA 포함) 총액 기준으로 4위에 해당한다.

'KBO리그 통산 홈런왕' 최정(SSG 랜더스)이 세 번의 FA 계약으로 302억 원을 받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정은 2014년 시즌 종료 후 당시 FA 최고 대우인 4년 86억 원에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와 재계약을 맺었다.

SSG 랜더스 최정은 KBO리그 다년 계약 총액 1위에 올랐다. 2025.5.1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이어 2018년 시즌을 마치고 SK와 6년 최대 106억 원에 잭폿을 터뜨렸고, 2024년 11월 SSG와 4년 110억 원에 또 한 번 대형 계약을 맺었다.

다년 계약으로 300억 원을 돌파한 선수는 최정이 유일하다.

두산 포수 양의지가 두 차례 FA 계약으로 277억 원을 기록, 다년 계약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뒤로 김광현이 한 번의 FA 계약과 두 번의 비FA 계약으로 257억 원을 받게 된다.

다년 계약으로 200억 원 이상 받은 선수는 최정, 양의지, 김광현, 김현수 등 4명인데 강민호가 다섯 번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세 번의 FA 계약으로 191억 원을 수령한 강민호는 2025시즌 종료 후 네 번째 FA 자격을 취득, 새 둥지를 찾는 중이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