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속 성장' 정우주 "한일전 등판하면 초구는 높은 확률로 직구"

데뷔 시즌부터 두각…대표팀서도 체코전 호투로 '눈도장'
"성인 대표팀 무게감 달라…책임감 느낀다"

한국 야구대표팀 정우주가 일본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2025.11.12/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 막내 정우주(19·한화 이글스)에게도 한일전은 꼭 출전하고 싶은 '꿈의 무대'다.

정우주는 지난 12일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한국은 오는 15~16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2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도착 후 휴식을 취한 정우주는 13일 도쿄돔에서 진행된 첫 공식 훈련을 소화하며 처음으로 도쿄돔 그라운드를 밟았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이 도쿄돔 경험이 없는 선수들을 이번 평가전에 내보내겠다고 공언한 만큼, 정우주도 등판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출국 전 만난 정우주는 "설레는 마음뿐이다. 굉장히 던지고 싶었던 무대이기 때문에 일본전에 등판하게 된다면 간절하게 하고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쿄돔에 대해서는 소속팀 선배이자 도쿄돔 등판 경험이 있는 문동주에게 조언을 구했다.

정우주는 "(문)동주 형이 도쿄돔이 매우 크고, 응원 소리에 압도될 수 있다고 말해줬다. 그래도 우리만의 야구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전에 등판하게 된다면 첫 번째 투구 때 어떤 구종을 던질 것이냐는 질문에 "높은 확률로 직구를 던질 것 같다"며 웃었다.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2회초 등판한 한화 정우주가 역투하고 있다. 2025.10.3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프로 데뷔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소속팀 한화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한 정우주는 정규 시즌 51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85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150㎞가 넘는 강속구를 주 무기로 활용한 정우주는 시즌 중반 부침을 겪으며 2군에 내려가기도 했지만, 슬라이더를 가다듬어 경쟁력을 키웠고 끝까지 1군에 생존했다.

정규 시즌 종료 후에는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며 큰 경기 경험도 장착했다.

이러한 활약을 발판 삼아 성인 대표팀에도 발탁된 정우주는 태극마크를 단 KBO리그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하며 잊지 못할 경험을 쌓는 중이다.

나이로는 선수단의 막내지만, 실력으로는 경험 많은 선배들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WBC 대비 평가전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체코와의 2차전 경기. 5회말 2사 1, 3루 상황 마운드에 오른 대한민국 투수 정우주가 삼진으로 이닝을 마친 뒤 웃음짓고 있다. 2025.1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정우주는 지난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 2차전에 등판해 대표팀 데뷔전을 완벽하게 치렀다.

2-1로 앞선 5회말 2사 1, 3루에서 구원 등판한 정우주는 삼진으로 이닝을 끝내 뒤 6회말에도 등판해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정우주는 2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당시 상황을 돌아본 정우주는 "팀에서 막으라고 올려주신 거였고, 저를 그만큼 믿어주셨던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발 투수가 꿈인 정우주는 대표팀에 함께 승선한 선배 투수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장점을 흡수해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고자 한다.

야구대표팀 정우주(왼쪽부터), 김서현, 김영우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원태인의 말을 듣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8,9일 체코에 이어 15,16일에 일본과의 평가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025.11.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특히 투수조 조장인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에게 많은 조언을 구하고 있다. 질문 리스트까지 만들 정도로 진심이다.

정우주는 "(원)태인이 형의 모든 것을 따라 하고 싶고, 배우고 싶어서 이것저것 물어봤다"면서 "항상 1년 내내 밸런스가 꾸준한 것 같아 비결도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대표에 이어 1년 만에 성인 대표팀까지 쾌속 승선한 정우주는 "1년 만에 바로 성인 대표팀에 올 줄 몰랐다"며 "아직도 실감이 안 나지만, (청소년 대표팀과 비교해) 무게감이 다르고 책임감도 더 생긴 것 같다"고 굳은 의지를 표현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