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야구 대표팀 감독 "일본 당연히 이겨야…선수들 의욕 넘친다"
내일 출국, 15~16일 평가전…"실전에 가깝게 경기 운용"
문동주·원태인 등판은 물음표…"내년 WBC가 더 중요해"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비록 평가전이지만 '숙적' 일본과의 맞대결은 패할 수 없다는 각오다. 류지현 야구 대표팀 감독도 "한일전은 이겨야 한다"고 밝혔다.
류지현 감독은 1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한일전은 당연히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지금의 컨디션이라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고, 선수들도 해보겠다는 의욕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피로도가 있지만, 선수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결과를 내고 싶은 생각이 강하더라"면서 "오늘 미팅에서도 분위기가 뭔가 해보겠다는 활기찬 분위기였다"고 부연했다.
지난 8~9일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2연승을 거둔 야구 대표팀은 12일 일본으로 출국해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체코전에선 투수들을 1~2이닝씩 짧게 끊어가며 최대한 많은 투수를 기용했던 류지현 감독은, 일본전에선 좀 더 실전에 가깝게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체코전은 던지는 순서와 투구수 등이 정해져 있었다. 그에 맞춰 컨디션을 맞췄다"면서 "그러나 일본전의 경우 WBC 규정, 일본과 약속한 규정 안에서 최대한 실전에 가깝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이번 평가전이 젊은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 팀 모두 '베스트 전력'은 아니지만, 우리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기량을 점검하고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그는 "우리 젊은 투수들이 시속 150㎞를 넘기는 구위형 투수가 많다. 리그에선 좋은 결과를 냈던 선수들이 일본을 상대로도 결과를 낼 수 있을지 확인할 기회"라면서 "타자들 역시 KBO리그보다 5㎞ 정도 빠른 공에 정교한 변화구를 갖춘 일본 투수들을 상대해 보면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한결 상대하기 편해질 것이라 본다"고 했다.
다만 어디까지나 평가전인 만큼, 승리에 사활을 걸 정도로 전력을 다하진 않을 방침이다.
이런 맥락에서 대표팀의 주축 투수 원태인(삼성)과 문동주(한화)는 체코전에 이어 이번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도 등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류 감독은 "미리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이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핵심 선발투수로 해줘야 하는 투수들"이라면서 "소속팀과 정해진 이닝 등 고려할 부분이 많다. 지금은 WBC에 맞춰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어가는 빌드업 과정"이라고 했다.
이어 "정말 결과를 내야하는 건 내년 3월(WBC)인데, 지금 무리하다가 변수가 생긴다면 바보 같은 일"이라며 "두 투수가 대표팀에 합류해 함께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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