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서도 빛나는 '철인' 박해민 "행복한 순간…힘들지 않다"

KS 치렀지만 체코와 1차전 중견수 선발 출전
김성윤, 안현민과 외야 호흡…"수비 부담 덜어줄 것"

야구대표팀 박해민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8,9일 체코에 이어 15,16일에 일본과의 평가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025.11.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국시리즈를 치른 LG, 한화 선수들은 체코와 1차전에서는 웬만하면 쉰다."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7일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뛴 만큼, 체력 안배 차원에서의 배려다.

그러나 이를 벗어난 선수가 있다. 바로 박해민이다.

소속팀 LG 트윈스에 이어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은 박해민은 8일 열리는 체코와 첫 평가전에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격한다.

류 감독은 "박해민은 경기에 나가지 말라고 해도 나가겠다고 하는 선수다. 피로도가 있겠지만, 대표팀 주장으로서 상징적인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선발 투입 배경을 밝혔다.

경기 전 만난 박해민은 "경기에 나갈 수 있으면 다 나가야 한다. 감독님께서 어제오늘 나갈 수 있냐고 물어보셔서 괜찮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대표팀 합류 후에도 LG 우승 축승회, KBO 행사 등을 소화하느라 쉴 틈 없는 나날을 보냈다.

그는 "약간 피곤하긴 한데 행복하다. 국가대표로 찾아주고 우승해서 축승회도 다녀올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영광스럽다. 힘들다고 하고 싶지는 않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대표팀 선수단은 7일 KBO 주최로 단체 회식을 진행했다. 그러나 정작 박해민은 KBO 행사에 참석하느라 회식을 가지 못했다.

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K-BASEBALL SERIES 리셉션에서 KBO 관계자와 체코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디트리치 체코야구협회장, 하딤 체코 감독, 얀차렉 주한 체코대사, 허구연 KBO 총재, 류지현 대한민국 감독, 주장 박해민. (KB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박해민은 "지난번 프리미어12 때 (박)동원이와 고영표 선수가 좋은 문화를 만들어 놨더라. KBO에서도 선수들끼리 어색할 수 있으니 먼저 회식을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날짜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KBO가 정말 이번 국제대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려고 하는 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박해민은 1차전에서 김성윤(좌익수), 안현민(우익수)과 외야에서 호흡을 맞춘다.

그는 "성윤이는 워낙 수비를 잘하는 선수라 평가전을 하면서 합만 맞춰보면 될 것 같다"면서 "안현민이 수비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다면 제가 조금 더 우익수 쪽에 치중하고 안현민은 선상 쪽에 집중하라고 얘기할 것이다. 안현민은 공격에서 장타력을 위해 필요한 선수니까, 제가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배 외야수 문현빈에게도 수비 비법을 전수 중인 박해민은 "알려주는 걸 잘 습득하고 있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질문한다"며 "결국 제가 아무리 얘기해도 선수 스스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 확실히 야구 센스가 다르고, 잘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느꼈다"며 칭찬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첫 상대인 체코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것도 한국엔 호재다.

박해민은 "우리의 전력이 노출될 수도 있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훨씬 좋다. 선수들이 아예 모르고 임하는 것과 직접 부딪히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이번 평가전이 큰 자산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