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서도 빛나는 '철인' 박해민 "행복한 순간…힘들지 않다"
KS 치렀지만 체코와 1차전 중견수 선발 출전
김성윤, 안현민과 외야 호흡…"수비 부담 덜어줄 것"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국시리즈를 치른 LG, 한화 선수들은 체코와 1차전에서는 웬만하면 쉰다."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7일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뛴 만큼, 체력 안배 차원에서의 배려다.
그러나 이를 벗어난 선수가 있다. 바로 박해민이다.
소속팀 LG 트윈스에 이어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은 박해민은 8일 열리는 체코와 첫 평가전에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격한다.
류 감독은 "박해민은 경기에 나가지 말라고 해도 나가겠다고 하는 선수다. 피로도가 있겠지만, 대표팀 주장으로서 상징적인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선발 투입 배경을 밝혔다.
경기 전 만난 박해민은 "경기에 나갈 수 있으면 다 나가야 한다. 감독님께서 어제오늘 나갈 수 있냐고 물어보셔서 괜찮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대표팀 합류 후에도 LG 우승 축승회, KBO 행사 등을 소화하느라 쉴 틈 없는 나날을 보냈다.
그는 "약간 피곤하긴 한데 행복하다. 국가대표로 찾아주고 우승해서 축승회도 다녀올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영광스럽다. 힘들다고 하고 싶지는 않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대표팀 선수단은 7일 KBO 주최로 단체 회식을 진행했다. 그러나 정작 박해민은 KBO 행사에 참석하느라 회식을 가지 못했다.
박해민은 "지난번 프리미어12 때 (박)동원이와 고영표 선수가 좋은 문화를 만들어 놨더라. KBO에서도 선수들끼리 어색할 수 있으니 먼저 회식을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날짜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KBO가 정말 이번 국제대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려고 하는 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박해민은 1차전에서 김성윤(좌익수), 안현민(우익수)과 외야에서 호흡을 맞춘다.
그는 "성윤이는 워낙 수비를 잘하는 선수라 평가전을 하면서 합만 맞춰보면 될 것 같다"면서 "안현민이 수비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다면 제가 조금 더 우익수 쪽에 치중하고 안현민은 선상 쪽에 집중하라고 얘기할 것이다. 안현민은 공격에서 장타력을 위해 필요한 선수니까, 제가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배 외야수 문현빈에게도 수비 비법을 전수 중인 박해민은 "알려주는 걸 잘 습득하고 있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질문한다"며 "결국 제가 아무리 얘기해도 선수 스스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 확실히 야구 센스가 다르고, 잘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느꼈다"며 칭찬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첫 상대인 체코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것도 한국엔 호재다.
박해민은 "우리의 전력이 노출될 수도 있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훨씬 좋다. 선수들이 아예 모르고 임하는 것과 직접 부딪히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이번 평가전이 큰 자산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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