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 트레이너만 6명…"부상 방지 최우선" 류지현 감독의 고집

류지현 감독 "건강하게 소속팀 돌려보내야 할 의무 있어"
"KBO, 각 구단 협조 원활…철저히 관리 중"

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이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8,9일 체코에 이어 15,16일에 일본과 평가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025.11.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체코와 평가전을 시작으로 내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향한 장도에 나서는 류지현호의 지상 과제는 경기 결과, 즉 성적이다. 하지만 성적 못지 않게 특별히 신경 쓰는 분야가 또 있다. 선수들의 몸 관리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평소보다 더 많은 트레이너를 모신 것도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7일 소집 훈련이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류 감독은 "일반적으로 대표팀에는 4명의 트레이너가 모이는데, 이번에는 6명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는 "대표팀은 선수들을 부상 없이 소속팀에 돌려보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강조한 류 감독의 지휘 방침과도 맞물려 있다.

류 감독은 "대표팀을 두고 관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우리도 굉장히 고민하는 부분이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3월 WBC에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선수단 관리에 대해서도 많이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야구대표팀 정우주(왼쪽부터), 김서현, 김영우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원태인의 말을 듣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8,9일 체코에 이어 15,16일에 일본과 평가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025.11.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선수별로 경기 출전 시점도 조절한다.

당장 8일 열리는 체코와 1차전에는 한국시리즈를 치르느라 대표팀 합류가 늦은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선수들 대부분이 휴식을 취한다.

류 감독은 특히 "LG와 한화 소속 투수들은 체코와 1차전에는 모두 쉰다"고 언급했다.

체력이 많이 소진된 선수들은 자칫하다 부상을 당할 우려가 있어 최대한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을 부여한 뒤 경기에 내보내겠다는 의도다.

4차례 평가전을 부상 선수 없이 잘 치른 뒤 소속팀으로 복귀시키고, 내년 1월 열리는 사이판 전지훈련에 최대한 많은 선수를 소집해 최종 엔트리 결정의 폭을 넓히는 것이 류 감독의 목표다.

류 감독은 "KBO와 각 구단이 잘 협조해 줘서 트레이너를 6명까지 늘릴 수 있었다. 트레이너들이 오전부터 훈련 끝나고 나서까지 선수들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관리를 해주고 있다. 감독으로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야구대표팀이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8,9일 체코에 이어 15,16일에 일본과 평가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025.11.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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