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포수' 박동원 "최고의 선수 모이는 WBC 꼭 출전하고파"

한일전 출전 전망…"우리가 무서운 팀이라는 걸 보여줘야"
"선배들이 쌓은 명성, 후배들이 더 높은 곳으로 이끌 것"

야구대표팀 박동원이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8,9일 체코에 이어 15,16일에 일본과의 평가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025.11.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국가대표 포수로 변신한 박동원(35·LG 트윈스)이 내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박동원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한국 야구대표팀 소집 훈련에서 취재진과 만나 "TV에서나 보던 대단한 선수들과 함께 경기할 수 있는 것 자체로 영광이고, 경기를 이기면 가문의 영광일 것 같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이번이 첫 태극마크는 아니지만, WBC 출전 경험은 없다.

그는 "담당 코치님께서 여러 대회 중 WBC는 꼭 나가봐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야구 잘하는 선수들이 나오는 대회지 않나.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 못 나오는 메이저리그 선수들까지 출전하기 때문에 꼭 나가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이 체코, 일본과 4차례 평가전을 앞두고 소집한 명단에서 포수는 박동원과 최재훈(한화 이글스), 조형우(SSG 랜더스)까지 총 3명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박동원은 한층 젊어진 투수들을 이끌고 한국 야구의 도약을 위해 뛴다.

야구대표팀 조형우, 박동원, 최재훈이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8,9일 체코에 이어 15,16일에 일본과의 평가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025.11.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그는 "(류)현진이 형, (김)광현이 형, (양)현종이 형 등 그간 우리나라 야구를 빛낸 뛰어난 선수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좋은 후배들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린 선수들의 공이 정말 빨라졌다. 솔직히 너무 빨라서 받기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한국 야구가 강해졌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 형들이 잘 쌓아놓은 한국 야구의 명성을 이제 어린 선수들이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 갈 것이다. 선배님들께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동생들도 선배님들만큼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대표팀 투수들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현재 손목 상태가 좋지 않은 박동원은 이번 주말 체코와 2연전은 건너 뛰고 다음 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일전 출전에 초점을 맞춘다.

박동원은 "한일전 출전엔 전혀 문제 없다"면서 "손목 부상은 야구 선수라면 평생 가져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도 이걸로 야구를 못할 정도는 아니다. 손목이 안 좋으면 배트도 못 휘두르는데, 오늘 배팅 훈련도 소화했다. 감독님께서 더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갈 수 있게 배려해 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제는 라이벌이 아닌 한 수 아래의 팀이라는 말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박동원은 "평가전이지만 우리가 무서운 팀이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상대가 WBC 본선에서 우리 팀에 대한 두려움과 압박을 안고 들어온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해서 경기에 임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한일전 필승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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