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팀, WBC 전초전 체코와 2연전 '벌떼 야구' 선보인다
WBC 같은 조 체코와 8,9일 두 차례 평가전
15,16일엔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평가전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이 이번 주말 체코와 2연전을 시작으로 내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향한 첫발을 내디딘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오는 8일과 9일 이틀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체코와 2연전 후 국내에서 한 차례 추가 훈련을 진행한 뒤 오는 12일 일본으로 출국해 15~16일 일본 대표팀과 두 차례 맞대결을 펼친다.
체코, 일본과 4차례 평가전은 내년 초 개최되는 WBC 대비를 위해 허투루 치를 수 없는 경기다.
한국은 체코, 일본, 호주, 대만과 함께 C조에 배정됐다. 평가전은 실전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는 '옥석 가리기'라는 의미도 있지만, 향후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상대의 전력을 탐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국 야구는 최근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WBC에서는 초대 대회 4강, 2회 때는 준우승을 거뒀지만 이후 3번의 대회에서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특히 라이벌 일본은 고사하고 그간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대만에도 밀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한국 야구의 명예회복을 노리는 이번 대표팀은 2000년대생을 주축으로 한층 젊어진 선수들로 구성,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했다.
투수조에서는 2000년생 원태인(25·삼성 라이온즈)이 조장을 맡을 정도로 평균 연령대가 확 낮아졌다. 투수조 막내 정우주(19·한화 이글스)는 2006년생이다.
야수조에서도 2003년생 김영웅(삼성)과 안현민(이상 22·KT 위즈), 막내인 2004년생 문현빈(21·한화) 등이 주축으로 활약한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호성, 배찬승(이상 삼성), 이로운(SSG 랜더스), 성영탁(KIA 타이거즈)과 김영우(LG 트윈스) 등도 모두 2000년대생들이다.
대표팀 중 1980년대생은 한화 주전 포수 최재훈뿐이다.
이들은 4차례 평가전을 통해 최종 엔트리 30인에 포함되기 위한 치열한 내부 경쟁에 돌입한다.
류지현 감독은 일찌감치 일본과 평가전 종료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내년 1월 사이판 전지훈련에 참가할 선수 명단을 확정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평가전 이후 일차적으로 엔트리 정리가 이뤄지는 만큼, 이번에 뽑힌 선수들은 생존을 위해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향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김하성 등 메이저리거들을 비롯해 한국계 선수들의 추가 합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8일 열리는 체코와 첫 번째 평가전에는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이 선발 출격한다.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6월에서야 1군 첫 경기를 치른 곽빈은 이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5승7패, 평균자책점 4.20의 성적을 냈다.
건강함을 증명한 곽빈은 대표팀에도 승선했고, 첫 번째 평가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다만 지난 9월 28일 경기 이후 오랜만에 실전에 나서는 만큼,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평가전을 통해 최대한 많은 선수의 기량을 점검해야 하기에 경기마다 여러 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벌떼 야구' 식의 마운드 운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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