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히어로' 김영웅 "유격수도 OK, 시켜만 주시면 WBC 뛰고싶다"

3루수서 문보경·노시환 등과 경쟁…"배운다는 생각으로"
동갑내기 안현민과 케미…"엉뚱한 면 있어서 잘 맞아"

야구대표팀 김영웅. ⓒ News1

(고양=뉴스1) 권혁준 기자 = 올해 가을야구에서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거포'로 자리매김한 김영웅(22·삼성 라이온즈)이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뛰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프리미어12 예비 명단에 포함됐지만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그는 이번엔 '본 대회'까지 가보겠다는 각오다.

김영웅은 3일 경기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 훈련장에서 열린 야구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서 앞으로도 꾸준히 대표팀에 오를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영웅은 올해 포스트시즌의 '히트상품'이다. 그는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PO) 5경기에서 0.625의 타율에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팀이 벼랑 끝에 몰린 4차전에선 동점 3점홈런, 역전 3점홈런을 연거푸 쏘아 올리는 '원맨쇼'를 펼치기도 했다.

김영웅은 "시즌이 끝난 뒤 몸이 힘들다 보니 휴식에만 전념했다"면서 "어제부터 훈련을 재개했지만 아직은 몸이 무겁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뭔가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몸이 굳을 수 있기에 편안하게 연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구 국가대표팀 김영웅(왼쪽)이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첫 소집훈련에서 동료들과 대화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8,9일 체코에 이어 15,16일에 일본과의 평가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025.1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번 대표팀 소집은 내년 3월 WBC를 앞두고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을 치르기 위한 것이다. 평가전에서 눈도장을 찍으면 WBC 최종 승선 가능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영웅은 아직 성인대표팀으로 국제대회를 소화한 경험이 없다. 지난해 프리미어12 예비 명단에 포함됐지만 부상으로 인해 최종 엔트리에선 제외됐었다.

김영웅은 "준플레이오프 때 좋지 않았던 허리는 이제 완전히 괜찮다. 아픈 곳이 없다"면서 "좋은 선수들에게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포지션도 유격수든 어디든 시켜만 주시면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했다.

동갑내기 안현민(KT 위즈)과도 빠르게 친해지고 있다. 함께 WBC에 승선해 활약한 뒤, 같은 해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함께 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김영웅은 "나도 엉뚱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봤는데 (안)현민이는 나보다 심한 것 같다"며 웃은 뒤 "밥도 같이 먹고 웨이트도 같이 한다. 현민이는 원래 잘하니까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