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화 유니폼 입고 18년 만에 PS…'라팍 악몽' 극복하라[PO]

2007년 이후 PS 등판…상대는 당시와 같은 삼성
정규시즌 대구 원정서 5이닝 2피홈런 4실점 부진

2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선발 류현진이 1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5.9.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대전=뉴스1) 서장원 기자 = 류현진(38)이 18년 만에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포스트시즌 무대에 등판한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MLB)를 거치며 산전수전 다 겪은 그가 시리즈 향방을 가를 중요한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끈다.

류현진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지난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류현진은 2012년까지 뛰면서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이후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친 류현진은 2023시즌 종료 후 빅리그 생활을 정리, 지난해 2월 친정팀 한화로 복귀했다.

한화는 류현진의 복귀 첫 시즌에 8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LG 트윈스와 치열한 정규시즌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2위를 차지,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3:21로 한화가 승리하자 선발투수 류현진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9.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류현진이 KBO리그에서 가을 야구를 하는 건 데뷔 2년 차였던 2007년 이후 18년 만이다.

당시 류현진은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와 승리 투수가 됐고, 3차전에서는 중간 계투로 나와 홀드를 기록했다. 한화는 삼성을 꺾고 PO에 진출했지만 두산 베어스에 3패를 당해 탈락했다.

18년 만에 가을 야구 복귀전 상대도 공교롭게 당시 상대였던 삼성이다.

한화는 지난 18~19일 홈에서 열린 PO 2연전에서 1승1패를 거뒀다. 1차전을 9-8로 잡았지만 2차전에서는 3-7로 패했다.

PO 1승1패에서 3차전을 잡는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확률은 53.3%(15차례 중 8차례)다. 높은 확률은 아니지만 그래도 승리 팀이 유리해지는 건 사실이라 류현진의 임무가 막중하다.

앞선 1, 2차전에서 리그 최강을 자랑한 외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6이닝 6실점 5자책)와 라이언 와이스(4이닝 5실점)가 모두 부진한 터라 류현진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류현진은 정규시즌 삼성을 상대로는 2경기에 등판했는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10이닝 동안 5실점 했고, 르윈 디아즈와 이재현에게 각각 홈런 한 방씩을 맞았다.

3차전이 열리는 대구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지난 4월 5일 대구 경기에서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4실점으로 부진했다. 홈런 두 방을 모두 라이온즈파크에서 맞았다.

정규시즌 부진을 설욕하고, 팀을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호투가 필요하다. 큰 경기에 강한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줘야 할 때다.

KBO리그를 평정한 류현진이지만, 아직 우승 반지는 없다. 이번 가을야구 무대는 우승 숙원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라팍 악몽'을 극복해야 한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