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vs 디아즈, KBO 최고 투타 진검승부 승자는 누가 될까[PO]

한화 폰세, 투수 4관왕에 17연승·탈삼진 신기록…ERA 1.89
삼성 디아즈, 단일 시즌 외인 최다 홈런·리그 최다 타점 맹위

한화 이글스의 코디 폰세와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 / 뉴스1 DB ⓒ News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와 타자로 꼽히는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가 가을 무대에서 제대로 맞붙는다.

한화와 삼성은 17일부터 시작되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서 격돌한다.

관심을 모으는 건 폰세와 디아즈의 투타 맞대결이다. 둘은 올 시즌 KBO리그를 평정한 투수와 타자다. 올 시즌 리그의 각종 기록을 새롭게 쓰며 강력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힌다.

폰세는 '압도적이었다'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정규시즌 29경기에서 180⅔이닝을 던지며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 등을 기록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에 승률(0.944) 부문까지 투수 4관왕을 달성했다.

KBO리그에서 투수 4관왕은 선동열(1989~1991년)과 구대성(199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폰세가 4번째다. 특히 외국인 선수가 4관왕을 달성한 건 역대 최초다.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 / 뉴스1 DB ⓒ News1 김기태 기자

이뿐이 아니다. 폰세는 시즌 중 17연승을 내달리며 2003년 정민태(전 현대)와 2017년 헥터 노에시(전 KIA)의 14연승을 훌쩍 뛰어넘어 새로운 역사를 썼다.

또 252탈삼진을 기록해 종전 기록인 아리엘 미란다(전 두산)가 2021년에 세운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도 갈아치웠다.

규정이닝 1점대 평균자책점 역시 2010년 류현진(한화·1.82) 이후 15년 만의 기록이었다.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었던 폰세는 디아즈와의 MVP 레이스에서도 한 발 이상 앞서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디아즈 역시 타자 부문에선 압도적인 '원톱'이었다. 그는 정규시즌 144경기에 결장 없이 출전해 0.314의 타율과 50홈런 158타점 등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리그 1위였고, 장타율(0.644)까지 포함해 타격 3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디아즈의 정규리그 50홈런(이상)은 외국인선수로는 역대 최초이고, 국내 선수를 포함해 이승엽, 박병호에 이어 역대 3번째다.

타점 부문에선 2015년의 박병호(삼성·당시 넥센)가 기록한 146타점을 넘어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디아즈지만 하필이면 역대급 시즌을 보낸 폰세와 시기가 겹치면서 MVP 수상 여부는 불투명하다.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2007년 이후 18년 만에 가을 무대에서 만나는 한화와 삼성의 PO에서도 투타의 핵심인 두 선수의 활약 여부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폰세는 1차전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후 상황에 따라 불펜투수로 등판할 수도 있다.

타자인 디아즈는 매 경기 선발로 나서 한화 투수들을 괴롭혀야 하는 임무를 맡는다. SSG 랜더스와의 준PO 4차전에서 결승 2점홈런으로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장식하며 예열도 마쳤다.

폰세는 정규시즌 삼성전에 단 1경기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겼다.

디아즈는 한화전에서 0.277의 타율에 6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9개 구단 중에서 가장 낮았지만 홈런은 평균치를 상회했다.

폰세가 삼성전에 단 한 차례 등판했기에 디아즈와의 맞대결 표본도 많지 않다. 폰세가 등판했던 7월 30일 경기에서 3차례 만나 3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투타 최고의 선수들이 맞붙을 PO 무대에서 최후에 웃는 쪽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