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후라도, '끝내기 악몽' 떨친 역투…"모두가 제 몫 해낸 덕"(종합)
준PO 4차전 7이닝 무실점 승리 견인…데일리 MVP
"실수 최대한 빨리 고치려 했다…PO서도 집중해야"
- 권혁준 기자, 이상철 기자
(서울·대구=뉴스1) 권혁준 이상철 기자 = 끝내기 피홈런의 악몽은 길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서 역투를 펼치며 팀의 업셋을 이끌었다.
후라도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PO 4차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2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지난 11일 2차전에서 9회말 구원 등판해 김성욱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던 후라도는, 이틀 휴식 후 선발 등판에서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후라도는 1회초 박성한을 9구 승부 끝에 1루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시작했다. 이후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최정도 3구 삼진으로 잡아 삼자범퇴로 마쳤다.
2회엔 한유섬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고명준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최지훈의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해 2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김성욱을 풀카운트 끝에 삼진으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엔 정준재, 조형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박성한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 사이 삼성이 3회말 선취점을 내면서 리드를 안은 후라도는 4회 에레디아, 최정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한유섬을 몸 맞는 공으로 내보냈지만 고명준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5회엔 최지훈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한 뒤 김성욱에게 안타를 맞아 '노히트' 행진이 깨졌다.
이후 정준재의 번트로 2사 2루 위기에 맞이했는데 대타 류효승과 8구 승부를 벌인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후라도는 선두타자 박성한과 10구 접전을 벌여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후 에레디아에게 내야안타를맞았지만 최정을 1루 땅 1루 땅볼로 유도, 병살 처리했다.
6회까지 91구를 던졌진 후라도는 7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그는 한유섬을 1루 땅볼, 고명준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후 최지훈의 2루 땅볼 때 실책이 나오며 루상에 내보냈지만, 자신에게 아픔을 안겼던 김성욱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임무를 완수했다.
삼성은 후라도의 역투로 7회까지 리드했지만, 8회초 구원진 난조로 2-2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어진 8회말 르윈 디아즈의 2점홈런과 이재현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면서 5-2로 승리,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했다.
후라도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말 기쁘다. 모든 팀원이 자기 역할을 해낸 덕에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계속 좋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다음 시리즈도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것을 떠올린 그는 "실수를 최대한 빨리 고치려 했다"면서 "분석하고 연구한 덕에 오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고, 길게 던질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오늘 경기 역시 어려웠다. 매 이닝 매 투구 최선을 다했다"면서 "최대한 실점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며 집중했다"고 했다.
삼성은 PO에서 정규시즌 2위 한화 이글스를 만난다. 후라도의 역할은 다시 한번 중요할 수밖에 없다.
후라도는 "한화엔 좋은 선수가 많다.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면서 "가장 까다로운 선수는 폰세다. 같이 투구하는 것도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starbury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