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데뷔전 임무 완수 SSG 이로운 "팀은 졌지만 첫 단추 잘 끼웠다"[준PO2]

삼성과 1차전서 6회 구원 등판…1이닝 무실점
"선수단 분위기 좋아…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17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와 한화의 경기에서 5회초 교체된 한화 투수 이로운이 역투하고 있다. 2025.4.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인천=뉴스1) 서장원 기자 =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

SSG 랜더스 필승조 이로운은 지난 9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투구 내용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로운은 이날 6회초 팀의 5번째 투수로 올라와 네 타자를 상대하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첫 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김영웅, 김지찬, 강민호를 모두 범타 처리하고 무실점 피칭을 완성했다.

정규 시즌 SSG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33홀드를 기록한 이로운은 생애 첫 가을 야구 등판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팀이 0-5로 뒤지고 있었지만, 이숭용 SSG 감독은 지난달 30일 이후 실전 등판이 없었던 이로운을 내보내 실전 감각을 쌓게 했다.

1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로운은 "(팀이 지고 있어) 긴장할 상황이 아니었다. 점검 차원에서 던진다고 생각해서 여러 구종을 체크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고 있었지만 오히려 이럴 때 나가는 게 컨디션 체크하기도 편했다. 팀은 비록 졌지만, 나로서는 첫 단추를 잘 끼워서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중요한 1차전을 내줬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했다.

이로운은 "아직은 분위기가 좋다. 1패 해도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김광현 선배님 등 여러 동료도 괜찮다고 말해주셨다"고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SSG의 최대 강점은 불펜이다. 이로운을 포함해 노경은, 조병현, 김민 등 1이닝을 믿고 맡길 만한 투수들이 차고 넘친다.

이로운은 "한 경기 졌다고 끝이 아니다. 우리가 다음 경기를 잡으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올해 우리 팀 컬러가 강한 불펜이기 때문에 내가 잘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정규 시즌에 많이 던지긴 했지만 포스트시즌까지 완주해서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올 시즌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지만 잘 마무리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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