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MVP' 삼성 최원태 "좋은 팀에 와서 승리…팀원들에게 고마워"[준PO1]

(인천=뉴스1) 서장원 기자 =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을 따낸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태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최원태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93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이 5-2로 SSG를 잡으면서 최원태는 가을 야구에서 처음으로 승리 투수가 되는 기쁨과 함께 준플레이오프 1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겹경사를 누렸다.

삼성이 앞선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아리엘 후라도, 원태인 그리고 헤수스 가라비토를 모두 소진한 터라 이날 최원태의 임무가 막중했는데, 예상을 깬 '깜짝 호투'로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강타자들이 즐비한 SSG 타선에 주눅 들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지며 커리어에 남을 역투를 펼쳤다.

박성한과 한유섬에게 단 2개의 안타만 허용했고 볼넷도 1개만 내줬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원태가 올해 최고의 피칭을 했다. 이렇게까지 잘 던질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너무 잘해줘서 칭찬하고 싶다. 정규 시즌 때 힘들어한 부분을 완벽하게 씻어냈다"고 박수를 보냈다.

최원태는 "(강)민호형이 사인을 잘 내줬다. 사인대로 던져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피홈런은 의식하지 않았다. 그저 맞더라도 스트라이크존 안에 많이 던지자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최원태는 이날 호투로 가을 야구 악몽을 떨쳐내는 데 성공했다.

2015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통산 포스트시즌에서 18경기 2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1.16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2022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9회말 SSG 김강민에게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맞고 우승을 내준 기억은 여전히 최원태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1차전에서의 반전투로 가을 야구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벗겨내는 데 성공했다.

최원태는 "홈런 맞은 잔상이 여전히 남아있는데, 그때는 마무리였고, 이제 선발로 나가니까 괜찮았다"면서 "팀원들이 많이 도와줬다. (박)병호형이 아침에 사우나에서 '흔들리더라도 신경 쓰지 말고 승부에 집중하라'고 말해줬다. 집중력 잃지 않고 던져서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호투는 향후 등판 경기에서도 잘 던질 수 있다는 큰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

최원태는 "포스트시즌이지만 (정규 시즌과) 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하고 준비한다. 좋은 팀에 와서 첫 승을 할 수 있어서 팀원들 모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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