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악몽 떨쳐낸 삼성 최원태, SSG전 6이닝 8K 무실점 역투[준PO1]
5-0 리드에서 마운드 내려가…PS 첫 선발승 요건
- 서장원 기자
(인천=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태가 과거의 '가을 악몽'을 떨쳐내고 올해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호투를 펼쳤다.
최원태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93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이 5-0으로 앞선 7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내려간 최원태는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최원태가 승리 투수가 될 경우 포스트시즌 통산 첫승을 수확하게 된다.
삼성은 앞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아리엘 후라도, 원태인을 선발로 내세웠고, 2차전 때 선발 자원 헤르손 가라비토까지 불펜으로 활용해 1~3선발을 모두 소진했다.
따라서 중요한 첫 경기에 불가피하게 4선발 최원태를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정규 시즌 27경기에서 8승7패,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한 최원태는 SSG를 상대로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8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3.18로 제 몫을 했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원태가 정규 시즌 SSG전에는 강한 면모를 보였으니 좋은 투구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투를 기대했다.
막중한 임무를 어깨에 짊어지고 마운드에 오른 최원태는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강타자들이 즐비한 SSG 타선에 주눅 들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지며 커리어에 남을 역투를 펼쳤다.
박성한과 한유섬에게 단 2개의 안타만 허용했고 볼넷도 1개만 내줬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에는 1사 1루에서 안상현에게 맞은 큼지막한 홈런성 타구가 폴대를 바깥쪽으로 살짝 빠져나가면서 파울이 돼 한숨 돌렸다.
최원태는 이날 호투로 가을 야구 악몽을 떨쳐내는 데 성공했다.
2015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통산 포스트시즌에서 18경기 2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1.16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LG 소속이던 2023년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는 조기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었고, 지난 6일 NC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도 1-4로 뒤지던 7회 2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했지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1차전에서의 반전투로 가을 야구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벗겨내는데 성공했다.
최원태의 깜짝 호투로 삼성도 불펜을 최대한 아낀 채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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