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이 승패 가른다…SSG vs 삼성, '원조 홈런공장'서 첫 대결[준PO]

SSG, 간판 바꾼 뒤 PS 홈 6경기서 홈런 14방
'통산 홈런 1위' 최정 vs '시즌 홈런왕' 디아즈

SSG 랜더스 간판 최정. 2025.9.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누구의 '대포'가 더 강할까.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는 홈런으로 승패가 가려질 공산이 크다.

SSG와 삼성은 9일 오후 2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SSG는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 경기를 치르는 접전 끝에 5위 NC 다이노스를 잡고 올라왔다.

역대 5전3선승제 기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5.3%(34번 중 29번)에 달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을 내줬던 LG 트윈스가 최종 5차전 혈투를 펼쳐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낸 바 있다.

SSG와 삼성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건 2003년 이후 22년 만이다. 당시 시리즈에서는 SK 와이번스(현 SSG)가 삼성에 2승(무패)을 거두고 웃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홈런이 키포인트다.

SSG와 삼성의 홈구장 모두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홈런이 펑펑 터졌다. 홈 이점을 살린 삼성과 SSG는 각각 정규시즌 팀 홈런 1위(161개), 5위(127개)에 자리했다.

특히 두 팀은 KBO리그 통산 홈런 1위 최정(SSG)과 외국인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쓴 르윈 디아즈(삼성)라는 '거포'의 존재감이 크다.

2022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린 김강민.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준플레이오프 1·2·5차전이 펼쳐질 SSG랜더스필드는 '원조 홈런공장'으로 불린다. SSG의 정규시즌 홈 73경기에서는 총 146개(경기당 평균 홈런 2개)의 아치가 그려졌다.

SSG로 간판을 바꾼 뒤 치른 두 번의 가을야구 홈 경기에서도 홈런이 나오지 않은 적이 없었다.

2022년 한국시리즈와 2023년 준플레이오프 등 총 6경기에서 14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그중 하나는 2022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터진 김강민의 극적 역전 끝내기 스리런으로, 시리즈 흐름을 완전히 바꾼 결정타였다.

SSG와 삼성은 한 방 능력을 갖춘 최정과 디아즈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최정은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23개 아치를 그려 KBO리그 통산 홈런을 518개로 늘렸다. KBO리그 최초 500홈런 고지를 밟았고, 이 부문 2위 이승엽(467개·은퇴)과 격차를 51개로 벌렸다.

올 시즌 최정의 홈런 23개 중 12개가 안방에서 터졌다. 팀 내 가장 많은 홈 경기 홈런 개수다.

최정 뿐 아니라 기예르모 에레디아, 고명준(이상 10개), 한유섬(8개)도 홈팬들 앞에서 많은 홈런을 날렸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 2025.9.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삼성은 디아즈의 홈런이 터져야 승리 가능성이 커진다.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타율 0.115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다. 득점권 상황에서 적시타는 한 방도 터지지 않아 공격이 상당히 답답했다. 4번 타자로 나선 디아즈도 7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50개 아치를 그린 디아즈는 외국인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우며 '홈런왕'에 등극했다. 역대 KBO리그 단일 시즌 타점인 158개를 쓸어 담는 등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했다.

디아즈는 인천 경기에서 타율 0.212로 구장별 성적이 가장 낮다. 그렇지만 홈런은 팀 내 가장 많은 4개를 날렸고, 9타점을 올렸다.

삼성 타자 중 강민호, 김영웅, 김성윤(이상 2개), 이재현, 박병호(이상 1개)도 올해 SSG와 원정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한 경험이 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