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대신 출격한 '루키' 정우주, LG전 3⅓이닝 무실점 호투

1회 2사 1,2루서 8타자 연속 아웃 처리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이글스 대 LG트윈스 경기에서 한화 선발 정우주가 투구하고 있다. 2025.9.29/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대전=뉴스1) 이상철 기자 = '등판할 수 없는' 코디 폰세를 대신해 출격한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정우주(19)가 배짱 두둑한 투구로 LG 트윈스 타선을 봉쇄했다.

정우주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와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⅓이닝 1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올해 신인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정우주는 프로 데뷔 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대단한 투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첫 선발 등판 경기였던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⅓이닝 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흔들렸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더욱 막중한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는 28일로 예정됐던 선두 LG와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비 때문에 취소돼 선발 로테이션이 꼬였다.

폰세가 경기를 대비해 많은 공을 던지며 몸을 풀었던 터라 순연된 29일 경기에 나설 수 없었고, 한화는 부득이하게 정우주를 선발 카드로 꺼냈다.

정우주는 올 시즌 49경기에서 3승(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3.10으로 잘 던졌지만, 유독 LG전에 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를 상대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다. 상대 팀별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을 정도로 LG 타자에게 고전했다.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이글스 대 LG트윈스 경기에서 한화 정우주가 4회 1사 무실점 호투하며 교체되고 있다. 2025.9.29/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한화는 이 경기에서 패할 경우 정규시즌 2위가 확정된다. 안방에서 LG의 우승 축포를 저지해야 했던 정우주는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정우주는 최고 시속 155㎞ 직구 포함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는 1회초 '껄끄러운 테이블세터' 홍창기와 신민재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오스틴 딘에게 내야안타, 김현수에게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지만 문성주를 내야 땅볼로 유도해 첫 이닝을 무실점으로 끝냈다.

이후 정우주는 LG 타자에게 단 한 번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2회초와 3회초를 모두 삼자범퇴로 끝냈고, 4회초에는 첫 타자 오스틴을 범타 처리했다.

투구 수가 53개에 달하자, 한화 벤치는 투수를 교체했다. 당초 1~9번 타자를 한 번씩 상대하는 '오프너' 역할이었으나 정우주는 자신의 임무를 120% 수행했다.

한화는 정우주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3점을 뽑아내며 5회초 현재 3-1로 앞서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