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 "또 졌다면 역전 허용했을 수도…우리 선수들 강해졌다"
한화 완파하고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 줄여
치리노스·톨허스트 호투에 방긋…"선발 싸움 자신"
- 이상철 기자
(대전=뉴스1) 이상철 기자 = "(어제)또 졌다면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두고 찾아온 위기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둔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염 감독은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확실히 선수들 경험이 축적되고 멘털적으로 강해졌다는 걸 느꼈다"면서 활짝 웃었다.
LG는 지난 26일,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3을 남겨두고 대전을 찾았다. 그리고 이날까지 3연전을 치르고 있다. 이 맞대결에서 2승을 따내면 우승 축포를 쏠 수 있지만 싹쓸이 패배를 당하면 0.5경기 차까지 쫓겨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LG는 26일 첫 경기에서 1-0으로 앞서다가 7회 포수 박동원의 치명적 실책으로 동점을 내줬고, 이후 3점을 더 허용해 1-4로 졌다.
염 감독은 "시리즈 첫 경기를 내줘 타격이 컸다. 우승이 참 쉬지 않구나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분위기를 바꿔야 할지 고민이 많아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털어놨다.
그렇지만 LG는 곧바로 반등했다. 27일 경기에서는 상대 선발 투수 문동주를 공략해 1회에만 6점을 뽑았고, 기세를 몰아 9-2로 승리했다.
85승3무53패가 된 LG는 2위 한화(81승3무56패)를 3.5경기 차로 따돌렸고, 이제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염 감독은 "어제 두 번째 경기마저 패했다면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다행히 1회 6점을 뽑으면서 팀 전체가 부담을 덜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복기했다.
시즌 내내 우승을 다뒀던 LG와 한화의 이번 3연전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큰 기대를 모았다. LG 입장에서는 선발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게 매우 고무적이다.
26일 나선 요니 치리노스는 비록 패전을 떠안았으나 6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다. 27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 앤더스 톨허스트도 6이닝 2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두 외국인 투수 모두 5회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는 등 한화 타선을 잘 봉쇄했다.
염 감독은 "이번 3연전은 선발 싸움이 가장 중요한데, 그 결과가 포스트시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라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23년보다 현재 우리 팀 불펜이 약해졌다. 그래서 상대와 선발 싸움에서 밀리면 승산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행히 선발 투수가 잘 던져줬다. 포스트시즌 선발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2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던 톨허스트는 일주일 뒤 180도 달라진 투구를 펼쳤다.
이에 대해 염 감독은 "톨허스트 볼 배합에 변화를 줬다.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로 커브 사용 비율을 줄였다. 삼성전에서는 낮게 던져야 할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가 공략당했다. 그래서 한화전에서는 커브 대신 포크볼 비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대전에서 우승 축포를 쏘려는 LG는 홍창기(지명타자)-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김현수(좌익수)-문성주(우익수)-구본혁(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짰다. 선발 투수는 임찬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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