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KIA 꺾고 3위 굳히기…삼성은 두산에 역전승 '4위 수성'(종합)
'오원석 호투' KT, 키움 7-0 완파…단독 5위 유지
NC는 갈 길 바쁜 롯데 제압…반 경기 차 추격
- 권혁준 기자, 서장원 기자
(인천·서울=뉴스1) 권혁준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KIA 타이거즈를 완파하고 3위 굳히기에 나섰다.
SSG는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와의 홈 경기에서 5-0으로 이겼다.
시즌 70승(4무62패) 고지를 밟은 SSG는 3위 자리를 공고히 다졌다.
패한 KIA는 62승4무71패(8위)가 돼 가을야구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
SSG 선발투수 김건우는 5⅓이닝 동안 77구를 던지며 1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승리를 이끌고 시즌 4승(4패)째를 수확했다.
김건우는 이날 5회 1사 후 박민에게 2루타를 맞기 전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였으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생애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특히 이날 기록한 12탈삼진은 올 시즌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다. 김건우에 앞서 박세웅(롯데)이 4월 17일 사직 키움전에서 12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김건우는 KIA의 선발 타자를 상대로 최소 한 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내 '선발 전원 탈삼진'도 기록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45번째이며 올 시즌은 8번째(국내 2번째)다.
타선에선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5회말 결승 2점홈런을 포함한 멀티히트로 활약했고, 최지훈도 6회 쐐기 2점홈런 등 멀티히트를 쳤다.
반면 KIA 선발 김태형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2패를 안았다.
이날 KIA 타선은 단 2안타의 빈공에 그쳤다.
젊은 두 선발투수의 맞대결이었지만 예상외의 투수전이 펼쳐졌다. 김건우는 많은 삼진을 솎아내며 KIA 타선을 묶었고, 김태형도 몇 차례의 위기를 잘 견뎌내며 4회까지 0의 행진이 이어졌다.
균형을 깬 건 홈런 한 방이었다. SSG는 5회말 2사 후 안상현이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고, 이후 에레디아가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어진 6회초, 김건우가 1사 후 박민에게 2루타를 맞자 SSG는 곧장 불펜을 가동했다. 1사 2루에서 등판한 이로운은 윤도현, 박찬호를 범타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SSG는 6회말 KIA 황동하를 공략해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 고명준의 안타에 이어 최지훈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쳤다.
이어진 2사 2루에선 박성한의 적시타로 5-0으로 벌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SSG는 이로운이 7회까지 책임진 뒤 8회 김민, 9회 조병현 등 필승조를 차례로 투입해 승리를 확정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홈에서 두산 베어스에 7-5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70승(2무66패) 고지를 밟은 삼성은 단독 4위 자리를 지켰다.
연승에 실패한 두산은 58승6무75패로 9위에 머물렀다.
삼성은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가 4이닝 4실점으로 빠르게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아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가라비토 이후 나온 이승민, 이호성, 김태훈, 이승현, 김재윤이 차례로 올라와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이재현이 홈런 포함 2타점을 기록했고, 르윈 디아즈와 이성규가 멀티히트를 때렸다. 이성규는 4-4 동점 상황에서 앞서가는 솔로 홈런을 쳐 결승타를 기록했다.
선취점은 두산이 뽑았다.
0-0으로 맞선 3회초 1사 2루에서 안재석의 1타점 적시타로 첫 득점에 성공했고, 박지훈의 좌전 안타에 이은 제이크 케이브와 양석환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3회말 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 1루에서 이재현이 콜 어빈에게 추격의 투런포를 날려 1점 차로 쫓았다.
두산은 4회초 2사 후 연속 볼넷에 이은 박지훈의 적시타로 4-2를 만들었는데,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4회말 1사 1, 3루 득점 찬스를 잡은 삼성이 두산 포수 김기연의 포일로 추가점을 냈고, 계속된 2사 2루에서 강민호가 3루타를 날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삼성은 6회말 기어이 역전을 만들어냈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선 이성규가 어빈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날리면서 5-4 리드를 잡았다.
흐름을 탄 삼성은 7회말 상대 실책을 틈 타 만루를 만들었고, 대타 전병우의 천금 같은 안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여 7-4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두산은 9회초 삼성 마무리 김재윤에게 1점을 뽑았지만, 만루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두산 선발 어빈은 5⅓이닝 5실점으로 시즌 12패(7승)째를 떠안았다. 수비에서도 오명진의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는 등 아쉬운 모습이 나왔다.
수원에서는 홈팀 KT 위즈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7-0으로 제압하고 3연승을 달렸다.
시즌 69승(4무66패)째를 거둔 5위 KT는 같은 날 승리한 4위 삼성과 반 경기 격차를 유지했다.
키움은 시즌 89패(47승4무)째를 당했다.
KT 선발 투수 오원석은 6⅓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11승(8패)을 따냈다.
타선은 안현민과 황재균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황재균은 역대 7번째 14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KT는 1회 강백호의 1타점 적시타와 장성우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5회에도 상대 실책으로 추가점을 낸 KT는 허경민, 앤드류 스티븐슨의 연속 타점으로 3점을 보태 5-0으로 달아났다.
KT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7회엔 무사 1, 2루에서 안현민의 적시타가 나왔고, 계속된 2사 1, 3루에서 황재균의 안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7-0이 됐다.
승기를 굳힌 KT는 남은 이닝을 추가 실점 없이 막고 경기를 끝냈다.
키움은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6이닝 5실점(2자책)을 기록, 패전 투수(8승3패)가 됐다.
NC 다이노스는 울산 원정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4-2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시즌 64승6무67패가 된 7위 NC는 6위 롯데(65승6무67패)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2연패에 빠진 롯데는 5위 KT와 격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NC는 3회초 선취점을 낸 뒤 4회 동점을 허용했고, 6회 윤동희에게 역전 솔로포를 얻어맞아 1-2로 끌려갔다.
그러나 7회 최원준이 득점권 찬스를 살려 다시 2-2 균형을 맞춘 뒤 8회 2사 2, 3루에서 김휘집이 정철원에게 안타를 뽑아 2타점을 올리면서 흐름을 가져왔다.
NC 선발 신민혁은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5이닝 1실점으로 호투, 제 몫을 했다.
롯데는 선발 박세웅이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패없이 물러났다.
뒤이어 나온 최준용과 정철원이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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