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중 '1군 합류' 키움 안우진 "후배들에게 도움되고 싶다"

어깨 부상 후 수술…"내년 4월 실전 등판 기대"
등록 일수 확보 시각에 "계산 안 해봐서 모르겠다"

키움 투수 안우진이 18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News1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파이어볼러' 안우진이 병역 의무를 마치고 선수단에 합류했다. 부상 재활 중 특별엔트리로 1군에 등록된 그는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키움은 18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안우진을 1군에 등록했다.

키움 구단은 "선수 본인의 요청을 구단이 수용했다"면서 "안우진이 팀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등록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안우진은 이날 두산전부터 정규시즌 최종전인 30일 SSG 랜더스전까지 남은 7경기 동안 더그아웃에서 선수단과 동행할 예정이다. 최근 어깨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는 못한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안우진이 구단에 요청했고, 어제 경기 끝나고 단장님과 미팅을 통해 최종 등록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경기 전 만난 안우진은 "어제저녁 숙소에서 선수단과 먼저 인사를 나눴다. 모두 따뜻하게 반겨줘서 좋았다"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

안우진은 당초 지난 17일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 후 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퓨처스팀(2군) 자체 청백전에 등판한 뒤 '벌칙 펑고'를 받다 넘어져 어깨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고, 이후 수술을 받았다. 소집 해제 후 1군에서 공을 던지려는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안우진은 "청백전 투구 내용에 만족감이 컸다. 준비가 잘된 느낌이어서 1군 복귀전만 기다렸는데 (부상을 당하게 돼) 매우 아쉽고 속상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병역 의무를 마친 키움 투수 안우진이 1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인사하고 있다.

재활은 순조롭다. 정상적으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할 경우 이르면 내년 4월에는 실전에 나설 전망이다.

안우진은 "의사 선생님도 수술이 잘 됐다고 하셨고, 재활 프로그램도 나왔다. 구단 트레이너분들 도움을 받으면서 열심히 재활하겠다"면서 "12월 말에서 1월 초엔 공을 던질 것 같다. 이후 차질 없이 남은 과정을 밟으면 4월엔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트리 등록을 직접 요청한 배경에 대해서는 "팀에서 저의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나도 어릴 때 선배들과 대화하는 것만으로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내가 그 역할을 해주고 싶었다. 시즌 마지막을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했다.

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키움 선발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3.8.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안우진의 1군 등록을 두고 일각에서는 등록 일수를 확보해 포스팅 신청을 당기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안우진은 "정확한 계산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안우진 등록이 유망주들의 출전 기회를 빼앗는다는 지적에 대해 설 대행은 "전반기부터 지금까지 신인급 선수들을 많이 기용하며 기회를 줬다"면서 "지금도 엔트리에 있는 신진급 선수 중 불가피하게 경기에 못 나가고 있는 선수도 많다. 전혀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