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순위' 키움 박준현 "실력으로 아버지 그늘 벗어나겠다"

'고교 최대어'로 키움 유니폼…"롤모델은 안우진"
학폭 의혹 구설…"떳떳하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아"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선발된 박준현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9.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박준현(18·천안북일고)이 실력으로 아버지 박석민 전 두산 베어스 코치의 그늘을 벗어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박준현은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총 1261명의 참가자 중 가장 먼저 호명됐다.

고교 때 최고 150㎞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며 구단 스카우트들의 집중 관찰을 받아온 박준현은 일찍이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해외 진출 대신 KBO리그를 선택했다.

박준현은 "야구 시작할 때부터 전체 1순위가 목표였는데, 고등학교 3년 동안 잘 준비한 것이 오늘 보답받았다고 생각한다. 너무 기분좋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준현과 함께 '빅3'로 꼽혔던 다른 선수들은 미국 진출을 선택했다. 광주제일고 투타 겸업 김성준은 텍사스 레인저스, 장충고 투수 문서준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을 맺었다.

박준현은 KBO리그행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아직 부족한 것이 많고 배울 것도 많다"며 "KBO리그에서 경험을 많이 쌓고 나중에 진출해도 늦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준현의 KBO리그행에 영향을 미친 선수가 있다. 이제 팀 동료이자 선배가 된 안우진이다.

안우진에게 조언을 구했다는 박준현은 "안우진 선배님이 롤모델이다. SNS를 통해 (미국 진출과 국내 잔류에 대해) 물어봤는데, KBO리그에 있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거취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선발된 박준현이 아버지 박석민 전 코치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9.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박준현은 드래프트 전 학교 폭력 논란에 휘말렸다. 키움은 "(지난 7월) 교육청 학교폭력위원회의 무혐의 심의 결과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박준현을 지명했다.

이에 대해 박준현은 "(지금도) 떳떳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논란 이후 따로 연락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실력으로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난 '히어로즈 선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처럼, 박준현도 아버지 박석민의 커리어를 넘어서는 게 목표다.

박준현은 "지금은 박석민의 아들이지만, 앞으로 내가 잘하면 되니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데뷔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차근차근 경험 쌓으면서 빨리 적응해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허구연 KBO 총재가 1라운드 1순위에 키움 히어로즈로 지명된 박준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9.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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