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경쟁 '희생양'이거나 '3위 도약'…KT, 운명의 5연전[프로야구인사이트]

16~18일 선두 LG, 19~20일 2위 한화와 맞대결
불안한 4위 KT, 가을야구 시험대 올라

이강철 KT 위즈 감독(가운데). 2025.5.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정규시즌 80승에 선착한 LG 트윈스가 우승 매직넘버를 '9'로 줄였다. 2위 한화 이글스를 3.5경기 차로 따돌렸고, 정규시즌 우승 확률 95%도 잡았다.

그러나 선두권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LG와 한화는 다음 주 대전 3연전을 남겨두고 있다. 그전까지 LG는 격차를 벌리려 하고, 한화는 최대한 따라잡겠다는 각오다.

그런 상황에서 LG와 한화는 이번 주에 갈 길 바쁜 '4위' KT와 맞붙는다.

KT는 16일부터 18일까지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LG와 3연전을 펼친다. 이어 19일과 20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한화와 대결한다. 이 5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 싸움이 요동치거나 LG의 독주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

LG 입장에서는 KT를 상대로 3승을 싹쓸이하는 게 최상의 결과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8승5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LG는 14일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14-0으로 대파했지만, 9월 들어 타선이 답답한 데다 마운드까지 흔들리는 등 경기력이 썩 좋지 않은 게 문제다.

한화는 KT가 갈지자 행보를 보이는 LG와 3경기에서 스윕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만약 한화가 15일부터 18일까지 키움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4승을 따내고 LG가 KT에 3연패를 당한다면, 8경기를 남겨두고 두 팀의 승차는 '0'이 된다.

선두 LG 트윈는 2위 한화 이글스에 3.5경기 차로 앞서있다. 뉴스1 DB ⓒ News1 황기선 기자

희망사항이긴 하지만 이 바람이 이뤄진 뒤 한화가 KT를 만난다면 역전 우승을 향해 더더욱 힘을 낼 수 있다. 한화의 9월 성적은 6승2패로, 10개 팀 중 가장 좋다. 또한 KT와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9승5패로 앞선다.

선두 경쟁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KT 역시 두 팀만큼 승리가 간절한 상황이다.

KT는 3위 SSG 랜더스를 1.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지만, 가장 현실적인 목표는 4위 수성이다. 5위 삼성 라이온즈에 1경기 차로 쫓기고 있으며, 포스트시즌 탈락 마지노선인 6위 롯데 자이언츠와 격차도 1.5경기에 불과하다.

중위권이 혼전에 빠진 상황에서 KT도 LG, 한화와 5연전 결과에 따라 가을야구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

KT는 지난주 3승1패를 기록했는데, 그중 1승을 LG를 상대로 거뒀다. 이 경기에서 KT는 LG에 0-4로 끌려갔지만 7회 이후 6점을 뽑아내며 짜릿한 뒤집기를 펼쳤다.

이미 선발 투수를 불펜으로 기용하는 등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는 KT는 주간 팀 평균자책점이 3.34로 NC 다이노스(2.83) 다음으로 좋았다.

KT는 주간 팀 타율이 0.200에 그쳤지만, 경기당 평균 5.3점을 뽑아냈다. 안타 생산 능력은 떨어져도 어떻게든 득점을 만들어냈다. 주간 홈런도 5개를 쳤고, 잔루는 19개로 적은 편이었다.

KT가 LG, 한화를 울리며 승수를 쌓는다면 4위 사수는 물론 3위 도약까지 기대할 수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야 하는 4위와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3위의 차이는 매우 크다. KT로서도 양보할 수 없는 경기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