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 홀린 '154㎞ 구속' 루키 김영우 "마무리는 야구 인생 목표"

장현식 부상으로 임시 마무리 낙점
KIA와 첫 실전서 1이닝 퍼펙트 세이브 '눈도장'

LG 투수 김영우가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오키나와=뉴스1) 서장원 기자 = "마무리는 제 야구 인생의 목표입니다."

LG 트윈스 임시 마무리 후보 김영우가 첫 실전부터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세이브 상황에 등판해 1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염경엽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연습 경기였지만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더군다나 김영우는 이제 막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신인이다. 아무리 좋은 자질을 품고 있어도 극강의 긴장감 때문에 실전에서 자기 공을 못 던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이날 김영우의 투구에서는 조금의 망설임이나 긴장감을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노련한 베테랑 투수처럼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 154㎞의 강속구와 포크볼을 구사하며 단 공 9개로 세 타자를 깔끔히 잡아내고 경기를 끝냈다.

염 감독은 경기 후 "김영우가 좋은 구속을 보여주면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희망적"이라고 김영우의 피칭을 칭찬했다.

LG는 프리에이전트(FA)로 합류한 장현식이 1차 캠프 도중 부상으로 이탈하자 김영우를 임시 마무리 후보로 점찍었다. 단순히 구위뿐만 아니라 신인답지 않은 담대함 등 여러 측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그리고 김영우는 첫 테스트를 가뿐하게 통과했다.

LG 김영우가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25.2.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경기 후 김영우는 "다른 팀과 경기하니 이제 프로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몸 풀 때부터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마무리라도 같은 투수라는 생각을 하면서 상황을 즐기려고 노력했다"고 첫 실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LG는 김영우가 시범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가면 정규 시즌에도 마무리 자리를 맡길 계획이다. 데뷔 시즌 1군 진입도 쉽지 않은 신인에게는 엄청난 기회인 셈이다.

김영우는 "은퇴하기 전에 마무리 투수를 하고 싶은 게 야구 인생의 목표다. 꿈꾸던 보직인데 임시 마무리를 맡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다"며 "그래도 너무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시 마무리 투수로 거론됐을 때 어땠냐는 질문엔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마무리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는 포지션이다. 감독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준비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기회를 주시는 것 자체로 감사한 일"이라고 답했다.

스타트는 잘 끊었지만 '임시' 딱지를 떼기 위해서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김영우도 첫 세이브의 기쁨을 뒤로하고 다음 스텝을 준비한다.

김영우는 "잘 던진 것은 이제 과거다.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투구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