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94%' MVP 김도영, GG는 만장일치 수상 가능할까

골든글러브 시상식 13일…3루수 부문 수상 유력
역대 GG 최다 득표율은 2020년 양의지의 99.4%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상식에서 MVP에 선정된 KIA 김도영이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4.11.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실패한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다시 '완벽 수상'에 도전한다.

프로야구 포지션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뽑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13일 오후 5시 10분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다.

김도영은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 수상이 유력하다. 프로 데뷔 3년 차인 올해 김도영은 정규리그 141경기에서 0.347의 타율과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189안타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등으로 맹활약하며 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섰다.

지난 8월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KBO리그 역대 9번째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143득점으로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이 기록한 135득점을 넘어 단일 시즌 역대 최다 득점 신기록도 세웠다.

숱한 기록과 함께 팀의 역대 12번째 통합 우승에 기여한 김도영은 야수 최연소(만 21세 1개월 24일) KBO리그 MVP까지 등극하며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MVP 수상에는 실패했다. 김도영은 유효 투표수 101표 중 95표를 획득, 득표율 94.1%를 기록했다.

2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8회초 2사 2루에서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4.10.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싹쓸이 하고 있는 김도영은 골든글러브 수상 또한 확실시된다. 관건은 역시 만장일치 여부다.

프로야구 역사상 골든글러브 만장일치 수상자는 없었다. 그만큼 달성하기 쉬운 업적이 아니다.

2022년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 안타, 타점 부문 1위 등 타격 5관왕이자 MVP를 차지했던 이정후(당시 키움)는 313표 가운데 304표를 얻어(득표율 97.1%) 만장일치에 실패했고, 지난해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탈삼진·평균자책점 1위)과 MVP에 오른 에릭 페디(당시 NC 다이노스) 또한 황금장갑을 받았지만 득표율은 91.8%(291표 중 267표 획득)에 머물렀다.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선수는 2020년 포수 부문 수상자 양의지(두산 베어스)다.

당시 NC 소속으로 포수 최초 30홈런-100타점 고지에 올랐고, NC를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이끈 양의지는 유효표 342표 중 340표를 얻어 득표율 99.4%로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단 2표만이 빠졌을 뿐이다.

이정후, 페디, 양의지만큼이나 화려한 시즌을 보낸 김도영이기에 다시 기록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김도영이 그 누구도 정복하지 못한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만장일치 수상자로 이름을 남길지 주목된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