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 살렸다'…두산 김동주, 한달만에 선발 등판서 시즌 최고 투구

경기전 이승엽 감독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던져야"
키움전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보답

두산 베어스 김동주가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1실점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두산 베어스 우완 김동주(22)가 한달 만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5선발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김동주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동안 69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였다.

1-1로 비기던 6회 마운드를 이영하에게 넘기며 승수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을 5.90까지 낮췄다.

김동주에게 이날 경기는 중요했다.

시즌 개막 전 5선발로 시작한 김동주는 계속된 부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펼쳤다. 게다가 김동주는 지난달 16일 KIA 타이거즈전 선발로 나서 2⅔이닝 5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한 후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으로 내려간지 23일 만이었던 지난 9일 1군에 복귀한 김동주는 구원 등판해 5이닝을 던졌지만 4실점, 아쉬움을 남겼다.

김동주가 모처럼 선발 등판하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최원준, 김유성, 김민규 등 선발 자원이 많기 때문에 김동주에게 사실 기회가 많지 않다"며 "항상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집중해서 투구를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동주는 이 감독의 당부대로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인 투구 내용으로 키움 타선을 요리했다.

1회 선두 타자 이주형을 3루 실책으로 1루에 내보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 처리,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후 4회까지 이용규에게 안타를 맞은 것 이외에는 3이닝 동안 9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옥의 티는 1-0으로 팀이 앞선 5회에 나왔다. 선두 타자 고영우를 3루 내야 안타로 내보낸 김동주는 김재현을 희생번트, 이재상을 3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앞선 타석에서 안타를 맞은 이용규에게 적시타를 맞아 무실점 행진을 마쳤다. 그러나 김동주는 흔들리지 않고 이주형을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6회 시작과 함께 이영하와 교체됐다. 김동주는 투구수가 69개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기에 경기를 마친 것이 아쉬울 법도 하지만 올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쳐 앞으로 기회는 더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