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색깔 빼는 SSG "팀 리모델링 위해 감독부터"…선수단도
지난해 단장 교체, 올해는 김원형 감독 깜짝 경질
"젊은 선수 키울 것…당장 염두에 둔 감독은 없어"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시리즈 2연패에 실패한 SSG 랜더스가 김원형 감독을 경질했다. 지난해 무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냈던 사령탑을 내쳤으니 충격이 상당하다. 그룹이 우승 실패의 책임을 현장에 묻는 모양새인데, 선수단 역시 칼날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SSG 구단은 31일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김원형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완벽한 통합우승을 거뒀던 SSG는 올해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3연패로 져 시즌을 마쳤다. 이후 닷새 뒤 감독 경질 소식이 나왔다.
구단은 이번 결정에 대해 "성적에 따른 책임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다. 관련 논의가 진행된 시점 등을 고려하면 우승 실패에 따른 책임을 감독에게 지우는 모양새다.
구단이 표면적으로 내세운 감독 경질의 배경은 '세대 교체'다.
현재 SSG의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30대 중반이다. 노련한 베테랑들 덕분에 지난해와 올해 좋은 성적을 낸 부분도 분명히 있으나, 장기적으로 노쇠화된 팀으로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을 것이라고 구단은 판단했다. 이에 이들을 중용해 온 김 감독부터 교체를 결정했다.
표면적으로는 세대 교체다. 구단도 그렇게 설명한다. 그러나 좀 더 안을 들여다 보면,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면 'SK 색채 지우기'로도 읽힌다.
앞서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SK텔레콤이 운영하던 SK 와이번스를 2021년 1월 1352억8000만원에 인수했다. 김 감독은 2020년 11월 SK 제8대 감독으로 선임된 인물인데 팀이 매각되면서 SSG 초대 감독을 맡았다.
창단 첫해를 6위로 마친 SSG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뤘는데 그 직후 SK 시절부터 프런트에서 많은 역할을 했던 류선규 단장이 물러났다. 대신 퓨처스팀에서 R&D 센터장이던 김성용 단장이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때부터 정용진 구단주가 SK의 색채를 지우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왔는데 김 감독마저 내보내며 이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이 외에 SK 때부터 팀을 지키고 있던 코치들도 재계약 불가를 통보 받은 상황이다.
구조 조정의 칼날은 이제 선수단 향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SSG는 최정, 김성현(이상 36), 김광현, 최주환(이상 35), 김민식, 한유섬(이상 34), 노경은(39), 고효준(40), 추신수, 김강민(이상 41) 등 베테랑들로 라인업을 채웠다. 이들 중 다수는 SK에서 커리어를 이어온 선수들이다.
SSG 구단이 SK 색채를 지우고 있는 상황에서 세대 교체라는 명분까지 내세우면서 특A급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김성용 단장은 뉴스1에 "올 시즌 선수단이 잘 해냈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과감하게 리빌딩을 단행해서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커 가는 그림을 구상했다. 비시즌 동안 선수단과도 면담을 통해 차츰 리모델링을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의 방향성을 새롭게 만들어갈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당장 누군가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구단과 방향성이 같으면서도 현장 경험도 있는 분이면 좋겠다. 앞으로 구단 관계자들과 후임 감독 인선에 대해 계속 논의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