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혜성, 유격수→2루수→다시 유격수…"유격수에 대한 애착이 강해"
KBO리그 최초로 유격수 및 2루수 골든글러브 석권
"좋지 않은 모습 나오면 복귀할 수도…스스로 증명해야"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지난해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김혜성(24·키움 히어로즈)이 시즌 도중 다시 유격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선수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다.
김혜성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시즌 개막 후 줄곧 2루수를 맡았던 김혜성은 지난 7월29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3경기 연속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김혜성에게 유격수는 낯선 포지션은 아니다.
KBO리그 현역 최고의 내야 수비 실력을 갖췄다년 평가를 받는 김혜성은 2017년 프로 입문 후 유격수와 2루수를 번갈아 맡았다.
2021년에는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2022년에는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KBO리그에서 한 선수가 2루수와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모두 받은 것은 김혜성이 처음이다.
올해도 2루수로 뛰어난 활약을 펼쳐왔던 김혜성인데 돌연 유격수로 포지션을 이동했으니 물음표가 떠돌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혜성이 유격수로 뛰고 싶다는 요청을 했다. 김혜성이 유격수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이번 시즌 2루수로 출전했지만 경기 전 2루수 외에 유격수 훈련도 병행해왔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잔여 경기에서 유격수로 뛸 예정이지만 시즌 끝까지 맡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홍원기 감독은 "(오랫동안 지도하고 지켜봤기 때문에) 김혜성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KBO리그에는 좌타자도, 발빠른 타자도 많다. 또 우리 팀에는 땅볼 유도형 투수가 많다. 땅볼 타구를 잘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동안 김혜성을 2루수로 기용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김혜성이 (유격수 위치에서)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자신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멀티 내야수로서) 가치를 끌어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공격, 수비 등에 있어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면 선수도 2루수로 복귀하는 것을 수긍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경기력에 따라 다시 포지션을 바꿀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김혜성은 올해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7 119안타 5홈런 36타점 72득점 2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10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안타와 득점 1위, 도루 2위, 타율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혜성은 2024년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키움 경기에는 이정후, 김혜성 등을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렸다. 김혜성은 키움에서 함께 뛰었던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처럼 2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맡을 수 있는 데다 빠른 발과 수비,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는 걸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 어필해 왔다.
홍원기 감독은 "김하성과 김혜성은 장단점이 비슷하다. 둘 다 어깨가 강하고 수비 범위도 굉장히 넓다"고 칭찬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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