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키움 후라도 "득점 지원 신경 안 써…많은 이닝 던지고 싶다"
2점대 ERA에도 '7패'…후라도 "내가 컨트롤 할 수 없어"
휴식도 마다…"지금 감 좋으니 OK…팀원들이 많이 도와줘"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27)는 처음 경험하는 KBO리그에서 순항하고 있다. 20일 현재까지 1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이 2.86으로 준수하다.
하지만 승패 마진은 좋지 못하다. 4차례 승리투수가 된 반면에 7차례나 패전을 안았다.
단순히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하기엔 팀 동료들의 도움이 너무 부족했다. 그가 등판했을 때 키움 타선의 득점 지원은 9이닝당 3.18점으로 후라도의 평균자책점보다 약간 높은 정도다.
현재까지 규정이닝을 소화한 리그 23명의 투수 중 득점 지원이 뒤에서 2위다. 후라도보다 득점지원이 적은 유일한 투수는 공교롭게도 팀 동료 안우진(3.10점)이다.
가장 최근 등판이던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후라도는 6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간만에 타선이 4-2의 리드를 안겨준 덕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이번엔 구원진의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하지만 후라도는 이같은 부분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어차피 투수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아직 시즌은 길고 등판 기회가 많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이기고 싶어하지만 승운이 잘 따르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야구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파나마 출신의 후라도는 만 16세던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2018년엔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2020년까지 45경기에 등판해 12승16패 평균자책점 5.97을 기록했다.
그가 해외 무대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자신이 살던 곳과 먼 발치에 떨어진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터.
후라도는 "뭐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문화적으로 다른 부분들이 많다"면서도 "그래도 우리 팀원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마음 편하게 생활하고 있다. 우리 팀은 젊은 선수부터 베테랑까지 선수층이 다양하지만 모두가 구별없이 잘 뭉친다"고 말했다.
한국에 오면서 피칭 스타일도 바뀌었다. 미국에서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는 유형이었지만 한국에서는 변화구 비중을 좀 더 높이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후라도는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받고 변화구 비중을 더 많이 높였다"면서 "KBO리그가 경쟁력 있는 리그이기 때문에 내 스스로 리그 특성에 맞춘 조정과 변화가 필요했다.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후라도의 피칭스타일이 변화한 것에는 수술 이력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다. 그는 2021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고 이듬해까지 투구 이닝 등의 관리를 받기도 했다.
이에 키움 역시 후라도의 몸상태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 선발투수 등판을 마친 후엔 트레이닝 파트와 함께 컨디션 관리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후라도는 "새로운 팔을 가졌기에 지금은 큰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미 홍원기 감독이 선발 로테이션 한 차례를 거르는 휴식을 제안했음에도 후라도 본인이 "괜찮다"며 마다하기도 했다고.
그는 "지난해에는 이닝 제한이 있어서 많은 이닝을 소화 못했고 올해는 수술 후 첫 풀타임"이라면서 "트레이닝 파트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에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 감도 좋기 때문에 굳이 휴식을 취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우승을 천명한 키움은 4~5월 부진을 딛고 6월부터 반등하고 있다. 최근엔 '장수 외인' 에릭 요키시가 부상을 당하자 발빠르게 대체 외인을 영입하며 공백 최소화에 나서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후라도 역시 팀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4~5월에도 근소하게 지는 경기가 많았고 잘 안 풀릴 때도 있었다"면서 "이제는 하나로 뭉쳐서 올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작은 플레이부터 중요하게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승수'에 큰 연연을 하지 않지만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목표라고도 했다. 이는 시즌 내내 풀타임을 건강하게 치르고 싶다는 소망이기도 하다.
후라도는 "숫자적인 목표는 없지만 많은 이닝을 끌어가고 싶다"면서 "목표를 세우더라도 결국 건강해야만 달성할 수 있다. 팀에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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