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한 명 없어도, 구창모 쉬어도 순항…NC, 新 선발왕국 자리잡나

선발 ERA 3위…송명기 부진, 구창모 휴식에도 굳건
부상에 데뷔전 치르지 못한 외인 와이드너도 28일 첫 출격

NC 다이노스 최성영.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1군 경쟁력을 갖춘 토종 선발진을 여럿 보유한 NC 다이노스가 '新 선발왕국'으로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외국인 투수 없이 두 달 가까운 시즌을 보내도, '토종 에이스'에게 휴식을 주면서도 순항 중이다.

NC는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1로 승리, 2연패를 끊고 시즌 전적 21승20패로 두산 베어스(21승1무20패)와 함께 공동 4위에 복귀했다.

개막 후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NC의 성적표는 놀랍다. 시즌 전 양의지(두산), 노진혁(롯데), 원종현(키움) 등을 FA로 빼앗기면서 전력 약화가 우려됐지만 현재까지 5할을 웃도는 승률로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NC가 선전하는 배경에는 마운드의 힘을 빼놓을 수 없다. NC는 현재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3.38로 공동선두 LG 트윈스(3.35)에 이은 2위,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3.38로 LG(3.31), 두산(3.32)에 이은 3위다.

놀라운 점은 NC는 외국인 투수 한 명만을 가지고 이같은 성적을 냈다는 것이다. NC의 테일러 와이드너는 시즌 전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아 치료를 받느라 아직까지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외국인투수가 한 명이냐 두 명이냐의 차이는 매우 크다. 10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인 선발진을 자랑하는 LG는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가 외인 원투펀치로 활약 중이다. 반면 9위 한화 이글스, 10위 KT 위즈 등의 성적이 바닥인 것에는 외인 투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 영향이 적지 않다.

NC는 또 다른 외인 에릭 페디가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며 선발진을 이끌었고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뒤를 받쳐줬다.

여기에 3~5선발을 신진급 선수들이 메워주고 있는데, 이것이 NC 선발진이 순항하고 있는 이유다.

NC 다이노스 이재학. /뉴스1 DB ⓒ News1 조태형 기자

개막 첫 달동안은 송명기와 신민혁이 활약해줬다. 지난 시즌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고도 들쑥날쑥한 활약을 펼쳤던 이들은 올 시즌 4월 한 달 간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기여했다.

여기에 와이드너의 자리를 채운 '대체 선발' 이용준도 깜짝 활약을 펼쳤다. 이용준은 4월을 넘어 5월까지도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7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2.45을 마크 중이다.

5월 들어 송명기가 크게 부진하며 2군에 내려갔지만 NC의 선발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FA 계약을 맺은 후 2군에서 담금질하던 이재학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된 이재학은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기록했다.

최근엔 토종 에이스 구창모도 휴식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고 열흘 후 돌아온다는 구상인데, 이 자리를 메운 최성영도 제몫을 다했다.

2차례 '롱맨'으로 기용되다 24일 롯데전에서 선발 기회를 얻은 최성영은 5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팀의 승리를 이끌어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020년 8월9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약 3년만의 선발승이었다.

요컨대 NC의 선발진은 올 시즌 한 번도 '완전체'가 된 적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톱니바퀴가 잘 맞아들어가며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이제는 '완전체'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개막 2달 가까이 '휴업'했던 와이드너가 2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드디어 국내 데뷔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와이드너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페디와 함께 지난해까지 '현역 메이저리거'로 활동했기에 기대감은 크다.

와이드너가 연착륙하고 구창모까지 휴식을 마치고 돌아오면 NC의 선발진은 한층 강력해질 수 있다. 4~5선발 자리를 두고 이용준, 신민혁, 송명기, 이재학, 최성영 등이 경쟁하는 구도가 된다. 강인권 NC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순간이 머지 않았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