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부진 겹쳐도 유쾌한 삼성 피렐라…"나 자신을 믿고 있다"

'펜스 충돌' 부상에도 투혼…"팬들께 열정 보여줘야"
지난해 '올스타' 모자 쓰고 훈련…"난 슈퍼스타니까"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 2년 간 삼성 라이온즈 타선의 핵심으로 활약한 호세 피렐라(34)의 올 시즌 초반 운이 따르지 않는다. 개막 3번째 경기 만에 수비 중 부상을 당해 몸이 성치않고, 시범경기 때까지 불을 뿜던 타격감마저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피렐라가 부진한 삼성은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 당장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의 3연전을 싹쓸이 패배하는 등 최근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부상과 부진, 팀 성적의 아쉬움까지 마음 고생이 적지 않겠지만 피렐라는 특유의 유쾌함으로 이를 극복하려 한다. 그는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피렐라는 10일 현재까지 KBO리그에서 6경기에 출전해 23타수 2안타(0.087)의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2021년 0.286의 타율에 29홈런 97타점, 2022년 0.342의 타율에 28홈런 109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던 피렐라의 성적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부상 여파도 있다. 피렐라는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상대 문현빈의 타구를 잡은 뒤 펜스에 충돌했다. 충돌 직후 고통을 호소한 그는 들것에 실려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피렐라는 마지막까지 잡은 공을 놓지 않아 많은 팬들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2경기 만 쉬고 돌아온 피렐라는 다시 좌익수 수비로 들어가며 투혼을 이어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본인은 괜찮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통증이 있을텐데도 감수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팀이 연패에 빠지고 분위기가 좋지 않다보니 선수들의 책임감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훈련할 때 착용하는 '올스타 모자'를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는 호세 피렐라(삼성).

"단순 타박상에 불과하다"며 괜찮다고 강조하던 피렐라도 "사실 왼쪽 허리가 조금 아프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럼에도 경기에 나가는 것은 '책임감' 때문이라고. 피렐라는 "나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그라운드에서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뛰고 열심히 치는 열정적인 모습 뿐 아닌가"라고 말했다.

어려운 시간이지만 마냥 기가 죽어있지만도 않다. 그는 "솔직히 지금 타격 밸런스가 잘 안 맞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내가 할 일만 열심히 한다면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습할 때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받았던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 작년의 좋았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함이다.

"왜 올스타 모자를 착용하는지"를 묻는 말에 "난 슈퍼스타니까"라며 농을 던진 피렐라는 "경기에서도 쓰고 싶지만 안 되니까 연습 때만 착용하고 있다. 올해 또 올스타를 가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