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 다 됐다" 키움, 2023년에도 푸이그와 동행할까
포스트시즌서 맹활약, 사고 없이 팀에 융화
키움 측 "재계약 부정적으로 생각 안 해"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한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2)가 내년에도 영웅군단의 유니폼을 입고 뛸까. 키움 구단은 푸이그와 재계약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종 선택은 푸이그에 달렸다.
지난 8일 한국시리즈 6차전을 끝으로 2022시즌을 마감한 키움은 곧바로 2023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룬 홍원기 감독과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했다. 앞으로 프리에이전트(FA) 계약, 코칭스태프 인선, 선수 영입 및 방출 등 선수단 개편에 힘을 쏟는다.
외국인 선수와 계약도 키움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키움은 올해 외국인 선수 교체 없이 에릭 요키시와 타일러 애플러, 푸이그로 한 시즌을 치르며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각자 자기 몫을 하며 힘을 보탰는데 모두 다 재계약에 성공할 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그중 푸이그의 거취는 가장 관심을 모은다.
푸이그는 2022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 받은 외국인 선수였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과 절친한 동료로 국내 야구팬에게 친숙했던 그는 정규시즌 126경기에 나가 타율 0.277, 21홈런, 73타점, 6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41의 성적을 거뒀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과 비싼 몸값(100만달러)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지만 KBO리그에 대한 적응을 마친 뒤 존재감을 보였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4·5번 타자를 맡아 결정적 한 방을 치는 등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푸이그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타율 0.315, 3홈런, 10타점으로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의 공을 빠트릴 수 없다.
키움 구단은 내부적으로 푸이그의 기량에 대해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KBO리그에 대한 적응을 마친 만큼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확신도 있다.
특히 구단은 온순해진 푸이그의 성격을 높이 평가했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당시 다혈질적인 성격 때문에 끊임없이 잡음을 일으켰는데 키움 입단 이후에는 한 번도 사고를 치지 않았다.
푸이그는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스스럼없이 동료들에게 다가가 선수단의 분위기를 밝게 하는 등 팀에 잘 융화되기도 했다. 그런 푸이그를 흐뭇하게 바라본 홍 감독은 "한국사람 다 됐다"며 껄껄 웃었다.
키움 관계자는 "혹시나 사고를 칠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기우였다. 팀에 잘 녹아들더니 분위기도 잘 끌어올렸다"며 "기량적인 면에서도 정말 잘해줬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푸이그가 내년에도 키움 소속 선수로 뛸 지는 선수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KBO리그에서 한 시즌을 뛰며 악동 이미지를 지운 푸이그를 향해 미국과 일본에서 영입 제의가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푸이그는 앞서 "한국에 온 뒤로 내 삶이 달라졌다"면서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혹여 미국에 못 가게 된다면 한국에서 야구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즌을 마친 뒤에는 SNS를 통해 "약속한 챔피언십(우승)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나는 새로운 시선으로 우승과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사랑하는 저의 영웅들,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잔류를 암시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키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푸이그가 한국 생활에 무척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푸이그와 재계약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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